매일신문

버스요금 덜내고 타서야

출근길 버스 안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보았다.

여학생 세 명이 버스를 타는데, 요금을 던져 넣더니 부리나케 뒤쪽으로 갔다.

'많이 급한 모양이네' 싶었는데 기사 아저씨의 화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탄 학생들! 왜 요금을 다 안내? 없으면 없다고 해야지! 50원이 모자라잖아'.

아마 100원짜리와 색깔이 비슷한 50원짜리를 끼워 넣어서 요금을 다 내는 것처럼 한 모양이었다.

이런 모습을 버스에서 자주 보게 된다.

어떤 학생은 요금을 다 냈다고 우겨서 버스 기사가 화가 나서 내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돈이 모자랐다면 기사 아저씨에게 사정을 말하고 양해를 구할 수도 있는데, 왜 속이려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의 권리는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은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신세대들의 모습이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진정한 용기는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조남미(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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