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육&학교-안동 성창여고

안동 성창여고(교장 권영걸)는 한 폭 그림 같은 야생화 전시관, 사계절 우리꽃으로 피어나는 학교다.

금낭화와 하늘매발톱꽃이 봄을 열면 참나리와 기린초가 여름을 맞고, 염천과 장대비 뒤편에서 움츠렸던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가을을 여는 학교다.

음악실과 교내식당앞 화단에서, 본관 화단과 진입로에서 철철이 이어지는 우리 꽃의 소담스런 향연은 이제 이 학교의 얼굴이 되고 있다.

성창여고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9년 권 교장이 학생 인성교육기반 조성을 위해 '사계절 꽃피는 학교 가꾸기'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산자락에 자리잡은 학교 위치 덕에 자연을 접하며 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적인 인성교육을 하기 위해 우리꽃가꾸기를 택한 것.

박동광, 박상환, 권영식 교사가 재학생 30여명이 참여하는 '국화꽃 가꾸기반'을 만들어 중심역할을 맡고 한달에 한번 학교가꾸기날에 전체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한다.

학교 이곳저곳에 심은 야생화는 교사들이 직접 채취한 것도 있지만 자연보호 측면에서 대부분 애호가들로부터 구입한 것이고, 이제는 씨앗을 받아 번식시켜 나가고 있다.

처음 20여종이던 것이 이제는 섬초롱꽃, 자주달개비, 패랭이꽃, 부처꽃, 비비추 등 60여종에 이르고 포기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학교울타리와 진입로 등 나무가 있어야할 자리에는 역시 토종수목인 벚꽃과 철쭉, 석류, 박태기, 배롱나무 등을 심어 들꽃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결과는 우리꽃 사랑으로 나타났다.

2학년 손여득(17)양은 '꽃을 가꾸며 이름과 내력, 생태를 알게되면서 관심밖이던 우리 꽃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다'고 했다.

꽃 한포기를 소중히 가꿀 줄 아는 심성을 일깨우고 아름다운 우리 들꽃과 나무로 가득한 교정을 손수 만들어 가며 학교사랑을 갖게하는 정서 교육 효과도 만점이다.

박동광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올해는 교내 우리꽃을 주제로 사진촬영대회를 준비했다'며 내년부터는 이 사업에 뜻을 같이하는 학교를 위해 모종 분양계획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