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선박 항포구 '오염원'

울릉도 어민들이 폐선박을 해체 처리할 장소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치된 노후 선박 때문에 항포구의 환경오염도 가중되고 있다.

울릉지역에는 오징어잡이배 등 400여척의 크고 작은 각종 어선 중 해마다 사고나 노후로 인한 폐선박이 연간 10여척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섬지역에서는 폐선박을 해체.처리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저동항 위판장 주변 등지에 그대로 방치,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또 목선인 경우 저동항 주변에서 선박을 해체한 후 노지에서 불을 질러 소각하는 바람에 울릉수협 냉동공장주변 절벽이 불길에 그을려 원상회복이 어려운 실정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이같이 폐선박이 방치되는 원인을 울릉도 쓰레기 매립장이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제한돼 있어 지정폐기물 반입이 불가능하고 선박 해체시 과다한 경비지출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울릉지역에서 폐선박을 처리하려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육지로 옮겨 폐기물처리업체에게 위탁 처리하는 수밖에 없어 선주들이 선박해체를 미루고 있다는 것.

어민들은 "울릉수협이 울릉읍 저동항 인근에 건설 중인 어선수리소에 선박해체 처리업을 겸하도록 해 어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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