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저녁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을 끝으로 뉴욕방문 일정을 마친 노 대통령은 13일 오전(한국시각 12일 밤) 뉴욕을 떠나 워싱턴에 도착했다.
뉴욕의 JFK공항을 출발한 노 대통령은 워싱턴 근교의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와 카이저 수석부차관보의 영접을 받았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미 상공회의소와 한.미재계회의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 연설을 통해 5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관계의 발전과 한.미간 통상협력 강화를 역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각각 만나 북핵 해법과 한미동맹관계, 유엔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면담하고 키신저 전 장관이 "북한의 기본전략은 한미를 이간시키려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그런 의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핵문제 해결에선 여러가지 인내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재처리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유엔을 방문, 코피 아난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인도적 대북지원 문제는 당연히 한국도 동참할 것이지만 (유엔의 대북) 장기개발계획에 대해선 현재 북미간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미국과도 사전조율해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과정에서 유엔이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12일 오후 숙소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회견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한미동맹관계, 한국정부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측의 요청도 받아들여 설즈버그 회장과도 만나는 등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내 유력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 및 미국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노 대통령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미 언론은 기본적으로 한미정상회담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개 미 언론들이 노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서 잘 보도하고 있다"고 평가.
○…노 대통령과 국내의 최고위급 재계인사들이 12일 오전 만찬을 가진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재계가 처음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이같은 협력분위기가 향후 정부의 재벌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이 재계 총수 등과 집단적으로 만난 것은 취임후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 등 기업총수와 손길승 전경련회장 등 경제5단체장 전원 등 경제계 인사 28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과 관치금융 근절, 시중은행 인사불개입, 투명한 회계처리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개혁 의지와 재계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재계에 인식시키는데 주력했다.
이해성 홍보수석은 "이번 재계와의 만남은 방미기간 우리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국내적으로도 정부와 재계가 갖고 있던 서로에 대한 작은 오해까지도 풀 수 있는 첫 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뉴욕증권가와 9.11테러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노 대통령이 이날 9.11테러참사 현장인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를 방문해 '테러리즘 근절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미국과의 코드맞추기로 정상회담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의 오프닝 벨을 타종하고 거래소 관계자들을 접견한 데 이어 뉴욕금융계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경제를 세일즈하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 투자 유치를 촉구하고 골드만삭스의 호메츠 회장으로부터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김대중 정부에서 했던 4대부문 개혁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서 개방과 규제완화, 민영화, 노동의 유연성 제고를 추가해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루빈 전 재무장관이 "과연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노 대통령은 "높은 교육열이 지속되고 있고 정보화시대에 이것들이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한국에서는)정치문화의 뚜렷한 변화로 시장시스템이 작동하는 기반이 구축됐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한국경제의 지도적인 기업가와 금융계 대표 등 35명이 이번 방미에 함께 한 점을 지적하면서 "(이는)정부와 재계가 협력, 뉴욕증권시장 등 미국투자가들에게 안도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원칙과 한미동맹관계의 발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 시대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현안"이라면서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핵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또 대화로써 해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뉴욕금융가 인사들과의 만남뿐 아니라 곳곳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한국의 경제안정과 직결돼있다"고 역설했다.
뉴욕=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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