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간 갈등 양상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분당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분당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정대철 대표까지 신주류측 입장에 동조하며 개혁신당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구주류측은 사활을 걸고 제지하고 나서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막말 수준의 공방을 넘어 "차라리 빨리 헤어지자"며 결별을 주장하기도 했다.
신주류측 인사들이 대거 불참한 12일 의원총회에서 구주류측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정 대표의 불참도 세력약화에 불안했던 구주류측을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다.
"과거 독재 정권도 늘 개혁을 앞세웠다"(김충조 의원), "우리 당이 밥그릇 싸움만 하는 것으로 비쳐져 나 자신까지 비참해지는 기분이다"(최명헌 의원), "과거 행적을 부정하고 개혁세력 옆에 붙어 다니면 목욕하는 것 같이 되느냐"(정균환 의원) 등 개혁신당파 그룹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강운태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임시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동교동계 이훈평 의원은 "국민들도 피곤하니까 빨리 합의 이혼 하는 게 낫다"며 분당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주류측은 '어차피 같이 갈 수 없는 사람들의 하소연' 쯤으로 여기고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정 대표의 의총 불참과 관련해서는 "여권 핵심부도 개혁신당 작업에 적극 가담하려는 것"이라며 개혁신당 대세론 굳히기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정 대표도 13일 고위당직자 회의를 통해 "새질서를 위해서는 혼돈의 진통이 따른다"며 "이러한 진통은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위한 것"이라고 신당합류 쪽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했다.
김원기 고문은 "쳐낼 때 쳐내더라도 16일 열릴 워크숍에서 70, 80명을 모아야 한다"며 대세장악을 시도했고, 한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역감정 타파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한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당추진 기구 구성 및 향후 추진과정에 있어서 신주류측은 16일 워크숍을 계기로 참석자들의 의결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론자들은 워크숍이 대세 장악을 위한 교두보라고 판단하고, 워크숍 참석자 전원을 신당 추진에 적극 동조하는 것으로 간주키로 했다.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향후 신당과 관련한 모든 행보가 워크숍에 달려 있다"며 "참석자 규모, 논의 내용, 추진기구 구성문제 의결 등 워크숍에서 다뤄질 모든 내용이 이후 신당창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워크숍 이후 신주류들은 신당창당추진기구를 일단 당외에서 가동하고 당무회의에서 의결을 거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천정배 의원은 "당무회의 표결과 당 해체에 필요한 전당대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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