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문학원 등 대구시내 각종 사설학원 수강료가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가난한 부모들의 여력을 더 떨어뜨림으로써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라 우려하는 반면, 학원들은 "대구의 수강료가 다른 도시보다 낮은 만큼 더 올려야 한다"는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성구·중구·동구지역을 관할하는 대구 동부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입시 학원비를 지난해보다 4.6% 인상해 단과학원은 월 3만8천원(20시간 기준), 종합학원비는 15만5천원 수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무용·음악·미술 등 학원비도 4~5%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입시 단과·종합반, 피아노, 미술 등 학원비는 2001년 9.8%, 2002년 3.6% 오른 데 이어 올해 다시 4.6% 오르게 됐으며, 이 인상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001년 4.1%, 2002년 2.7%)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동부교육청 동향에 따라 작년 7월 학원 수강료를 인상했던 서부교육청(서구·북구 관할)과 12월 인상했던 남부교육청(남구·달서구 관할)도 올해분 인상폭을 잇따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학부모들은 "단과당 3만6천원 정도로 책정된 수강료 외에 상당수 학원들이 이미 교재비·모의고사비 등을 빌미로 월 5만원 이상 받고 있는데도 또 수강료를 인상하는 것은 가난한 학부모들의 자녀 지원을 불가능케 한다"고 반대했다.
한 자녀당 평균 3, 4군데 학원을 다녀야 해 부담이 적잖은 만큼 결국 수강 과목을 축소케 하는 등 사교육 기회마저 제한하는 결과를 빚으리라는 것.
주부 신은미(40·만촌동)씨는 "올해 고교 공납금이 지난해보다 8.5% 가량 올랐는데 학원비까지 오르느냐"고 답답해 했다.
고교생 딸을 뒀다는 김미숙(45·〃)씨는 "고액과외를 시킬 형편이 못돼 사설학원에 보내고 있었지만 앞으로는 수강 과목 숫자까지 줄여야 할 판"이라고 했다.
경북대 교육학과 김경식 교수는 "학원비가 오르면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돼 교육 불균형이 초래될 것"이라며 "학원비 인상률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수준으로 동결해야 하고, 근본적으로는 하루빨리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설학원에 가지 않아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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