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삿속 치과의원 각성해야

어제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의 충치 치료를 위해 신매동의 한 치과를 찾았다.

접수를 하고 곧바로 치료실로 들어갔는데 의사선생님은 보이지 않고 간호사가 아이를 진료대 위에 눕혀놓고 충치검사를 했다.

보호자는 뒤에 가 있으라는 권고를 한 후 의사가 나타났고 입안을 한번 둘러본 의사는 한마디도 않고 다시 안으로 사라졌다.

간호사는 나를 불러 의사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소견을 얘기했다.

충치가 몇 개 더 있고 몇 개를 더 치료해야 한다고 하면서 의료보험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재질로 이를 포장하기를 권했다.

충치치료비를 가볍게 생각하고 치과에 들른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치료비에 어안이 벙벙하였다.

의료 보험이 적용되는 치료를 해달라고 몇 번 이야기했지만 간호사는 마치 영업사원처럼 달라붙어 설득하기 시작했다.

불쾌한 마음에 처음 치료하기로 한 충치 한 개만 보험적용이 안되는 비싼 재질로 치료하고 나왔다.

결국 의사에게는 한마디 소견도 못 들어 보고 그들의 검은 장삿속만 들여다 보고 나왔다.

정말 환자를 위한 병원이 아니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치과를 보고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하경(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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