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문학비가 국내서 처음으로 세워진다.
저항민족시인 이육사(陸史)와 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 활동을 했던 동생 원조(源朝) 형제를 추모하는 문학비가 대륜중.고 교정에 세워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대륜동창회는 과거 일제시대 때 대륜학교의 전신인 교남(嶠南)학교 를 다닌 이들 형제들을 기리기 위해 10월 열리는 동창회 체육대회에 맞춰 수성구 만촌동 현 대륜중.고 교정서 기념시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륜 80년사(2001년)에 따르면 이육사(본명 源祿)는 교남학교가 1921년 설립된 이듬해인 22년에 수학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동생 원조씨는 1925년 입학, 26년에 졸업한 것으로 교남학교 중등과 학적부에 적혀 있다.
육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동생 원조씨는 28년 시 '전영사'와 29년 소설 '탈가'로 등단한 뒤 31년 일본 동경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를 거쳐 광복후 조선문학가동맹 초대 서기장을 지내기도 했다.
한국근대.현대비평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그는 47년 임화 등과 함께 월북, 해방일보 주필 등을 역임하다 53년 남로당 숙청에 연루, 55년 옥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 문단에서 그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 됐으나 지난 88년 정부의 월.납북문인 해금조치로 재평가 작업이 시도되면서 대륜 동창회에서는 지난 94년 동창회지를 통해 이들 형제를 소개했고 올해 형제문학비가 설립된 것이다.
한편 대륜 동창회는 올해 육사.원조 형제 추모 문학비를 세운뒤 내년부터 대륜중 교장과 명예교장을 지냈던 한솔 이효상 시인과 한때 교사로 몸담았던 이상화 시인의 시비건립도 추진 중이다.
이번 문학비 건립추진을 맡은 김형렬 26회 동기회장은 대륜학교를 빛낸 이들 형제를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3억여원의 기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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