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요구에 따라 9개월간 중단했던 비슬산 방갈로 건립 공사를 달성군이 최근 슬그머니 재개,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문화재청도 현지 조사를 한 지 10개월이 돼 가도록 후속 조치를 않고 방치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달성군은 비슬산 문화재 특별보호구역 예정지 내에 방 8개의 건평 100평 짜리 콘크리트 방갈로 건립 공사를 지난 9일 재개, 현재 터파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3억원을 들여 비슬산 휴양림 성수기인 오는 8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라는 것.
그러나 군은 작년 8월 이 공사를 시작하면서 천연기념물급인 8m 규모의 핵석(核石)을 마구 파괴한 뒤 길이 40m의 축대를 쌓고 울창한 산림을 훼손하다가 문화재청과 환경단체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했었다.
일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괴류 분포지역이어서 문화재청이 비슬산 문화재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핵석이 모여 형성하는 암괴류는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 지형자원에 포함돼 있다.
군의 훼손이 문제된 후 당시 문화재청은 암괴류 분포지역(비슬산 휴양림관리사무소에서 대견사 터 사이 2km와 경계지역 500m)을 문화재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그런데도 달성군이 다시 공사를 재개하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은 "달성군이 문화재 특별구역 보호.관리는 뒷전인 채 휴양림 돈벌이에만 치중한다"고 비판했다.
달성군은 "공사 재개를 위해 비슬산 암괴류 연구자인 역내 모 교수와 협의를 가졌다"고 주장했으나 문화재청과는 아무 협의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암괴류 천연기념물 지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현지 조사를 통해 전국에서 7건의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을 선정했으나 일부 지자체와 해당 주민들이 지정을 반대해 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며, "비슬산 암괴류만이라도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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