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다시 돌아온 금연의 날(16회).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지난 4월부터 법령을 개정해 금연구역을 대폭 늘렸는데도 불구하고 담배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1일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을 시행, 대형건물과 대다수 공공시설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병원·어린이집·유치원 등과 오락실·PC방·만화방·야구장·축구장·대형식당·열차통로 등이 금연구역에 포함돼 이곳에서의 흡연이 원칙적으로 금지됐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이를 어긴 사람들에게는 과태료와 범칙금까지 부과할 예정.
보건복지부는 담배 한 갑 가격을 현행 1천원대에서 2배 가량 올린 3천원대로 인상할 계획까지 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최근 담배규제국제조약(FCTC) 승인을 통해 담배를 사실상의 '중독성'으로 규정하는 등 흡연 및 간접흡연에 대한 폐해를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폐암 사망을 계기로 크게 줄었던 담배 소비는 1년새 다시 늘고 있다.
배상호(44·대구 도원동)씨는 "술만 마시면 담배를 뗄 수가 없다"며 "좋은 점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택시기사 오원현(50)씨는 "요즘처럼 경기가 나빠져 손님이 떨어지면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많아지고 결국 흡연량이 더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G(한국담배인삼공사) 대구본부에 따르면 올해 2~4월간 국산담배 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관계자는 "남성흡연율(68%)이 세계 1위일 정도로 우리나라의 흡연율이 높다"며 "'금연의 날' 이외에도 흡연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며 금연을 위한 정책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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