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이기명씨 금융자료 요구

한나라당의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의혹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인 이기명씨가 소명산업개발과 공동으로 경기도 용인 청덕리 일대에 대규모 실버타운 건립을 추진한 것이 확인됐다며 거듭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30일 금감원에다 장수천의 채무변제 과정이 명시됐을 것으로 판단되는 자료 16가지를 요구했다.

◇이기명씨, 실버타운 적극 개입=한나라당은 이씨가 대통령 후원회장이라는 직분을 앞세워 실버타운 조성에 적극 개입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한다. 실제 실버타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출과 용도변경 과정에 이씨가 개입한 정황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명개발측은 지난 2월 중순쯤 농협 수지지점을 찾아 이씨에게 매입키로 한 땅을 담보로 17억2천만원을 대출받았으며 한달 뒤 이씨는 소명개발 대표 정모씨와 함께 이 은행을 찾아가 보증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씨가 매매계약서에 '복지시설 건립에 소요되는 일체의 인허가 및 사업진행상 필요한 서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명시, 이는 대출과 용도변경 과정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는 이씨와 그의 형인 이기형씨, 정모 대표 등 세 사람이 공동명의로 용인시에다 '용인 일대 6필지 10만평에 교육연구 및 사회복지 시설을 지으려면 어떤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지'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문수 의원은 "실버산업 인허가가 쉽지않은 서울근교인데도 인허가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은 호의적 거래를 넘어 특혜거래"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땅을 구입했다는 소명개발 사장은 유령의 인물로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유령회사가 설립 8일만에 수십억원을 대출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기명씨는 "통상 계약서상에 사업승인 과정에서 도와주겠다는 식의 내용을 써주는 것이라고 부동산 업자가 말해 그런 문구를 넣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금감원에 무더기 자료 요구=요구 자료는 장수천의 여신금액, 여신회수 현황, 연대보증인에 대한 채권보전조치와 관련된 것들이다. 또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 대한 가압류가 2002년 2월 15일 해제된 사유와 거제시 성포리 땅 근저당 설정 근거 등 건평씨 소유 부동산 자료 등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서울리스 검사결과, 한국리스여신의 분기 업무보서 등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 비리의혹 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에 이해구 의원을 임명하고 특위위원에 박종근.김문수.김기춘.정형근.김무성.홍준표 의원 등 13명을 선임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민주당 당무회의 '막말' 공방

정대철 "신당, 진보개념 아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