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가 사사건건 부딪히고 있다. 대표와 원내총무 등 당 지도부의 권위는 간 곳 없고 원색적인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당이 화합해야 한다"고 중재하는 사람도 있으나 신당 추진을 앞두고 진검 승부를 벌이는 신·구주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당을 각오하지 않는 한 신주류의 이번주내 신당추진위 구성이란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중앙당사에서 열린 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는 한마디로 싸우다가 끝났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서전은 지난달 30일 당무회의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싸웠던 구주류 이윤수 의원과 신주류 천용택 의원 간의 '2라운드' 였다. 당무회의에 앞서 이 의원이 가까이에 앉아 있는 천 의원에게 "야 천용택. 임마가 뭐야. 나도 임마라 그럴까. 한번 더 그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공격했다. 천 의원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지난번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회의가 시작되자 마자 예결위원장 인선이 문제가 됐다.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가 예결위원장으로 이윤수 의원을 추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것이 빌미였다.
이해찬 의원이 "예결위원장은 정부와 대화를 잘할 수 있고 여러가지 균형이 잡힌 분이 적절한데 매우 유감스럽다"며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정면 공격했다. 정 총무가 발끈했다. 정 총무는 "정치인은 뭐든 맡기면 잘할 수 있는 만능"이라며 "개인적 잣대로 사람을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며 최고위원회를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에 김경재 의원은 "원내총무의 일방적 인사관행이 당의 정서와 맞지 않은 것이 많다"며 "자중자애 해달라"고 주문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윤수 의원이 나섰다. 그는 서울대 출신인 이해찬 의원을 겨냥해 "예결위원장은 서울대를 나오고 경제학을 전공해야 하는지 모르지만 이순신장군도 세종대왕도 서울대를 나오지 않아도 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와 총무도 부딪혔다. 신·구주류간 공방이 계속되자 정 대표가 "비공개로 하자"고 의사봉을 두드렸지만 정 총무가 반대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정 대표가 "앞으로 상임위원장 등 모든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말하자 정 총무가 "뭐가 불만이냐"고 맞받았다.
주제인 신당문제 논의는 구주류의 지연전술로 차질을 빚었다. 이윤수 의원이 개혁당 유시민 의원이 당선된 덕양갑 재선거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신당논의를 하자고 촉구한 것. 이어 구주류인 정균환, 김옥두, 유용태 의원과 신주류인 이상수 사무총장 등이 오랜 논란을 벌였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