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5위 추락 삼성·기아 자존심 건 4연전

올 시즌 초반 1, 2위를 달리다 나란히 3·5위로 추락, 체면을 구긴 대구삼성과 광주기아가 대구에서 다시 만났다.

대구와 광주는 3일부터 시작하는 더블헤더 포함 주중 4연전에서 선두 추격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연승을 거듭하며 선두를 질주하던 대구는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인천SK에 지난 주 1승3패를 당하며 선두 자리를 빼앗긴데다 2위 자리마저 수원현대에 내주며 3위로 밀렸다.

삼성과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던 광주도 지난 주 6연패의 치욕을 당하며 서울LG에 4위자리마저 내줘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됐다.

최근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연패에 허덕이고 있는 양팀은 서로를 제물삼아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두 인천을 추격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해야 할 처지다.

대구는 이승엽의 홈런포가 위력을 더하는 등 팀타율 0.277로 막강 타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투수진들의 기복이 심해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대전적 1승3패1무가 말해주듯 광주를 만나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대구는 팀타율에서 광주(0.263)보다 앞서 있으나 팀방어율에서 3.90으로 광주(3.81)보다 열세다.

광주도 마음이 편치 못하다.

폭력사건 이후 징계와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김진우가 복귀했지만 지난해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던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강 용병 원투펀치로 평가받던 리오스와 키퍼마저 번번이 난타를 당하고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선두로 치고 올라온 인천은 이번 주에도 쉽사리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을 태세다.

거포는 없지만 응집력 있는 소총부대 타선의 위력을 떨치고 있는 SK는 영건 투수들의 힘까지 가세해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는다는 전략.

이밖에 LG는 이번주 6경기를 홈에서 하위권인 롯데와 두산을 상대하게 돼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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