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NEIS 학교 자율시행 업무공백 장기화 우려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과 관련 각급 학교의 행정 업무가 한달 가까이 중단되고 있는데다 업무 시스템 결정이 학교에 맡겨지면서 교사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에서는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의 구체적인 지침 없이 의견 조정을 해야 하는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면서 업무 공백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가 NEIS 관련 지침을 발표한 다음날인 2일 대구의 한 교감은 "교육부와 교육청이 평소에는 시시콜콜 온갖 간섭을 하더니 민감한 문제가 터지자 학교에 책임을 떠넘긴다"며 "30% 정도 되는 전교조 교사들과 어떻게 의견을 조정해야 할 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전국 시.도 교육청 정보업무 담당자들은 교육부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각급 학교에 NEIS 시행을 유도키로 했다.

그러나 시.도 교육청의 교육감과 주요 국.과장들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소년체전 참가 선수들을 격려한다며 줄곧 제주에서 머물고 있어 학교 관계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교장, 교감보다 더 답답한 것은 정보 담당 교사들. NEIS에 대한 전교조 교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다 NEIS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아이디를 발급받지 않은 교사들이 많을 경우 강행도 어려워 업무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 정부천 경북 정보교사협의회장(경북과학고)은 "교육청의 공문이나 별도 지침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교사들끼리 나름대로 교무회의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NEIS가 안 된다면 수기(手記)로 갈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전교조는 2일 "교육부가 NEIS 관련 합의안을 파기함에 따라 고3의 NEIS 시행에도 협력할 수 없다"며 "합의 파기 이전의 총력투쟁 상태로 돌아가 NEIS를 학교 현장에서 사실상 가동불능 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태가 장기화해 고3 성적처리 등의 일정이 뒤로 밀릴 경우 2004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모집 등에 혼란이 우려된다.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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