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호 일본 7세기 말부터 등장

'일본'이란 국호는 7세기 말이 돼서 처음 등장한다.

일본 열도의 야마또(大和) 사신들이 당(唐)에서 자립된 제국의 존재를 명시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그러므로 '일본'은 지명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의미를 담아 특정한 사람들이 정한 국가의 이름이라는 것이 지은이의 주장이다.

그러나 메이지(明治) 이후 정부는 일본의 건국 신화가 사실(史實)인 양 일본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죠오몬시대 일본', '야요이시대 일본' 등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일본인'이 있었던 것처럼 서술하면서 구석기시대까지도 '일본'을 소급 적용하고 있다.

지난 1999년 8월 9일, 일본 국회는 히노마루와 키미가요를 일본 국기와 국가로 규정한다는 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가결 통과시켰다.

지은이는 이 사건을 화두로 삼아, 국기와 국가로 대표하는 '일본'이란 허구의 나라에 불과하므로 '일본'을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이 법에 따를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단언했다.

일본사의 일반적인 상식을 뒤엎는 시각이 새롭다.

지은이는 나고야대학 교수를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로 올해 75세다.

텐징 노르가이 에드 더글러스 지음, 강대은.신현승 옮김, 시공사,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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