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치 수용소 수감 체험담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작이다.

임레 케르테스는 1944년 15세 소년으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이듬해 석방됐다.

1975년 수용소의 체험을 다룬 소설 '운명'을 출간함으로써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어 '좌절'(1988)과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1990)를 발표해 '운명' 3부작을 완성했다.

'운명' 3부작 그 두번째 작품이다.

'운명'에서 못한 이야기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시지프스의 신화를 재현한다.

지은이는 주인공 쾨베시르를 통해 자신이 아우슈비츠 이후 어떻게 생활하며 삶을 지켜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인생은 계속되는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감방인 골방에서 글쓰기에 몰두하며 길고 긴 좌절의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벗어난다.

이 작품은 현재 시점의 외부 액자와 20~30년 전의 회상 내용이 주축을 이루는 내부액자로 구성되어 있다.

내부 액자에는 위대한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외부 액자에서는 소설가가 쓰는 '소설가 소설'로서의 고뇌를 보여준다.

이런 시간의 교란 기법으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정교하고 환상적으로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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