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버려진 보물, 책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도록 살기를 원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곱게 화장을 해도 속이 좋지 않은 사람은 오래 살지를 못한다.

엔진이 썩은 고물차를 아무리 반들반들 닦아 보았자 차는 굴러가지 않는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살아 가는 사회는 속보다는 겉포장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살찐 돼지보다 마른 소크라테스'란 말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건강도 아주 중요하다.

세상이 왜 이렇게 부패했고, 범죄가 많고,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가? 그이유는 간단하다.

물질 문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는데 정신문화가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체와 정신이 병행해야 잘 사는 사회가 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중병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부조리를 가장 쉽게 빨리 치유하는 방법은 없는가? 현실적으로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 속에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

책은 집에도 있고 사무실에도 있고 도서관에도 있고 서점에도 있고 고물상 리어카 위에도 있다.

인생진로를 열어 주는 길잡이가 지천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웃에서 이웃으로 넓고 크게 전파할 수도 있다.

금은 보화만이 보물이 아니다.

예술이나 문화라고 하면 나와는 거리가 먼 일부 특수층에서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돈을 들여서 많은 사람들을 동원시키곤 하지만 눈에 잘 보이는 시각적인 공연만이 문화는 아니다.

진짜 문화는 동적이기보다 정적이다.

문화는 국민속에 깊이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그래야 문화민족이라 할 수 있다.

한권의 책으로 인생진로를 결정하고 바꾼 사람이 너무나 많다.

미국이 남북전쟁을 일으키고 노예를 해방시킨 것은 바로 스토우 부인이 쓴 '엉클 톰스 케빈'(톰아저씨의 오두막집)이란 책이었다.

좋은 책 한권은 큰 대학과 맞먹는다.

학문과 지식을 주고 삶의 간접경험을 얻고 삶의 지혜를 주는 책이 그렇게 귀한 것인지 사람들은 모른다.

내 주위에 그렇게 귀한 보물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송일호 대구소설가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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