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합의 몫 1석 돌려달라" 한나라 "못준다…표결하자"

6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표정이 어둡다.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최근 한나라당 이규택 총무와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논의했으나 한나라당이 숫적 우세를 무기로 "법대로(표결) 하자"며 으름장을 놓았기 때문이다.

당초 여야가 하반기 원구성을 하면서 합의했던 위원장 배분(전체 19자리)은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순으로 9대 8대 2다.

그러나 지난해 당시 민주당 박상규 산자위원장과 자민련 이재선 윤리위원장, 이양희 농해수위원장이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면서 위원장수는 12대 7로 변했다.

한나라당은 최근 공석이 된 과기정통위원장을 자민련에 줘 현재는 11대 7대 1이 됐다.

민주당은 적어도 이중 한 석은 되찾아 와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임시국회 개회 전, 한나라당과 협상을 통해 "당초 합의했던 위원장 배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민주당 몫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현 위원장에게 강제로 사임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상임위에서 투표로 결정하자"고 양보하지 않았다.

정 총무는 특히 이윤수 의원을 예결위원장에 내정하고 "정부정책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관례적으로 여당에서 맡았다"며 예결위원장만이라도 양보할 것을 한나라당에 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6대 국회 4년 중 3년을 내리 여당이 맡은 만큼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맡아야 된다"며 반박했고, 끝내 표대결을 고집하는 이 총무의 주장에 정 총무는 "수로 밀어 붙이자는 거냐"며 울상을 지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의석수 열세로 인한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법대로 하자는데 도리가 있겠느냐"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