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마해영이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를 이끌었다. 좌완 오상민과 마무리 노장진도 마운드를 책임졌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승엽의 최소 경기 300호 홈런 신기록은 무산됐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서울LG와의 경기에서 마해영은 3대1로 뒤지던 5회초 1사만루의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든 뒤 7회초 1사만루의 기회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결승점을 올렸다. 삼성은 4대3으로 승리,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마해영은 최근 타격감을 잃어버려 6경기 타율이 1할1푼1리에 그치는 등 올 시즌 현재 2할6푼의 타율로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이날 자신에게 찾아온 두 차례의 만루 기회에서 4번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 슬럼프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보였다.
오상민과 노장진의 활약도 돋보였다. 선발이라기 보다는 가장 먼저 나온 중간계투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라형진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김상현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등 3실점하고 물러나자 오상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8회2사까지 1안타 무실점 탈삼진 4개로 잘 던졌다. 오상민은 SK 시절 얻었던 'LG 킬러'라는 별명에 걸맞게 자로 잰 듯한 제구력으로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노장진 역시 최고 시속 153km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며 특유의 위력을 과시했다. 6구원승3패14세이브의 성적이 말해주듯 세이브를 자주 날려 소방수라기 보다 '방화범'이 된 적이 많았던 노장진은 4타자에게 삼진 3개를 빼앗으며 15세이브를 따냈다.
이승엽은 이날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 섰으나 1안타에 그치고 삼진 2개, 볼넷 1개,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났다. 관중들로부터 '홈런' 성원을 열렬히 받은 이승엽은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광삼이 몸쪽 낮은 커브로 승부를 걸어왔지만 힘이 들어간 어깨 탓에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3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4번째에서 우전안타를 때렸지만 9회초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돌아섰다.
이승엽은 19일 1천72번째 출장하는 LG와의 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면 일본프로야구 다부치 고우이치의 세계 최소경기 300홈런기록(1천72경기)과 타이는 이룰 수 있다.
●잠실(삼성 4-3 LG)
삼성이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은 이루지 못했으나 1점차 짜릿한 승리로 7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이 2회초 브리또의 2루타로 1점을 먼저 올렸지만 LG는 2회초 김상현의 2점
홈런으로 응수한데 이어 4회 조인성의 안타로 추가 득점, 3-1로 앞서갔다.
삼성은 그러나 5회 상대의 실책으로 출루한 김재걸을 박한이와 마해영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올리며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7회 1사 만루 때 마해영이 희생플라이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지켜 LG를
홈구장 10연패로 몰아 넣었다.
●문학(SK 10-9 기아)
SK가 난타전 끝에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SK는 0-1로 뒤진 2회초 박경완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동점을 만든데 이어 정경
배가 시원한 중월 만루홈런으로 일거에 5-1로 달아났고 4회에 1점, 5회에 2점을 더
해 8-1로 수월하게 이기는 듯 했다.
기아는 그러나 7회초 이재주의 홈런과 안타, 볼넷 등으로 타자 일순하는 집중력
을 보이며 6점을 얻고 7회초에도 1점을 더해 8-8로 동점을 만든데 이어 8회초 박재
홍의 안타로 추가 득점,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SK가 그러나 8회 조경환의 홈런 등으로 2점을 추가하는데 성공, 재역전극으로
이날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원(현대 5-1 롯데)
현대의 후반 타격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현대는 1회 3루타로 치고 나간 전준호를 후속타자들이 땅볼로 불러들여 1-0으
로 앞서다가 7회 박진만의 홈런, 이승용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
났다.
현대는 이어 8회초 롯데 손인호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자 곧바로 김동수의
안타에 이어 이택근의 홈런으로 2득점하며 5-1로 승부를 매듭지었다.
●대전(두산 13-2 한화)
꼴찌 두산이 4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두산은 1회초 안경현이 상대 투수 이상목에게 시즌 14번째 만루홈런을 뽑아내 4
-0으로 앞서갔다.
한화는 2회 메히아가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로 1득점한데 이어 4회에도 메히아
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1득점, 2-4로 추격했지만 5회초 두산 김동주의 솔로 홈런이
터지자 그만 맥이 풀렸다.
두산은 6회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묶어 5점을 올린데 이어 7회초 홍원기의
홈런, 8회 최경환의 적시 2루타 등으로 2점을 더해 한화 마운드의 얼을 뺐다. 스포츠레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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