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사들 건강관리 비결-황성수 대구의료원 신경외과장

황성수(53·대구의료원 신경외과장·사진)씨는 현미와 채소, 과일만 먹는다.

이들 식물성 식품은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반면 필요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되는 건강식이기 때문. 조금 마른 듯하지만 건강엔 아무 문제가 없다.

체격이 좋은 것과 건강한 것은 다르다고 강조한다.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등 식생활을 바꾼 지도 벌써 14년이나 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양이 부족했거나 아픈 적 한번 없고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 건강지표들도 좋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생활습관 특히 식생활이 건강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됐습니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은 치료를 받아도 근본적인 완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생활 변화를 통해 병을 예방하고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지요. 그래서 먼저 시작하게 됐습니다".

황씨는 집에서 먹는 채소 대부분을 직접 가꾼다.

칠곡군 지천면의 작은 텃밭에서 가꾸는 채소는 배추, 상추, 부추, 시금치, 무 등 20여가지. 모두 무농약, 무공해 채소다.

일주일에 3, 4일 정도 텃밭에 가 1, 2시간 정도 일한다.

밭에서 자는 경우엔 다음날 아침에도 1, 2시간 정도 일한 뒤 출근한다.

때문에 운동량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농사일은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전신을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운동보다 낫다고 한다.

또 흙을 비롯한 자연과 벗하며 일하기 때문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등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것. 향기나는 채소, 과일을 가꾸다보니 자연적인 '향기요법' 효과까지 덤으로 얻는다.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자연의 일부인 사람을 이해하는데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많이 움직여야 건강할 수 있고 자연 속에서 여유로이 육체노동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지요. 덕분에 잠도 달 수밖에 없습니다".

황씨는 밭일 외에도 많이 걷는다고 한다.

걸어서 대중버스를 이용하고 건물내에선 계단을 이용한다.

"뛰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조금 빨리 걷는 것이 훨씬 좋지요. 우리 몸은 빠른 것보다 느리게 움직이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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