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프로젝트'의 부산물인가?
최악의 작품 1, 2위로 선정된 수성교의 '신천의 기적' '베틀의 영광'과 대구공항앞 '판타지아 2000, 얼레와 실타래'는 공교롭게도 모두 대구시가 발주한 조형물이다.
법적으로 꼭 세워야 할 조형물은 아니었지만, 문희갑 전시장이 패션도시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상징적으로 만든 조형물이다.
결론적으로 괜한 의욕을 앞세웠다가 오히려 전체를 그르친 경우다.
미술·건축가들이 Worst작품으로 꼽은 대표적인 이유로는 '직접적인 표현방식에다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큰 돈을 들여 만든 대구의 상징조형물이 눈에 거슬리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혔다는 것만 해도 우스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관계자는 "대구시가 밀라노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있는 상황에서 베틀이나 실타래 같은 패션·섬유와 관련된 작품이 자연스레 공모전에서 뽑힐 수밖에 없었다"면서 "공무원들의 문화적 수준을 탓하기는 그렇고, 그 당시 분위기에 휩쓸려 갔다고 보면 옳다"고 말했다.
미술·건축가들은 설문조사에서 수성교 조형물에 대해 갖은 비판을 쏟아냈다.
"복잡한 주변환경에 비해 가볍고 산만한 느낌을 준다.
색감과 형태가 눈에 거슬린다.
세워지는 장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작품을 만든 조각가 이경순(50)씨는 "물과 빛을 이용한 야간조명이 핵심이었고 그 당시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대구시의 관리 잘못으로 상층부의 광섬유와 분수가 작동하지 않아 처음 컨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공항앞 조형물도 이에 못지 않을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대구 관문에 세워놓기에 적합하지 않다.
건물 역할과 조형물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재료 처리가 수준 이하다.
크기만 컸지, 조형성이 전혀 없다…". 대구공항 조형물은 공항건물과 색감이 비슷해 눈에 띄지 않고, 주재료인 스테인리스에 흠이 많아 처음부터 적잖은 논란을 일으킨 조형물이다.
이를 만든 조각가 심재현(65)씨는 "공사기간이 적어도 1년 가까이 필요하지만 대구시의 행사 일정 때문에 4개월밖에 매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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