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흥은행 파업 여파... 기업 금융 비상

조흥은행 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따라 조흥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출 및 결제, 수출.입 금융 업무의 차질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특히 기업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 환전.송금, 어음결제, 신용장 개설 등의 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짐에 따라 기업들마다 피해가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며 향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며 조흥은행 성서지점과 거래하는 김모(40)씨는 18일 은행의 파업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은행거래 자체가 중단될 경우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못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은 대구.경북지역 조흥은행 4개 주요지점에 직원들을 배치, 파업에 따른 고객불편 등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조흥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고 있는 롯데.금호그룹은 물론 조흥은행을 다른 은행과 함께 이용하는 대기업들도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업무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거래은행 대체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은행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오면 이미 발행된 어음을 교환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음 교환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어음 교환처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경우 어음 교환시 추가 수수료 지불, 시간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이 주채권은행이 아닌 기업들도 월급지급 및 대금수납 등에서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종합상사의 경우 수출입 금융의 차질을 막기 위해 거래 은행을 바꾸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조흥은행으로부터의 대출 등 기업금융을 미리 다른 은행으로 바꿔 큰 문제는 없으나 조흥은행을 이용하는 영업소 등에서의 판매대금 송금에 일부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통해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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