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동조합 파업 이틀째인 19일 오전 현재 거래 시민, 기업들의 불편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기업들은 대출 및 결제, 수출·입 금융 업무의 차질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기업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 환전·송금, 어음결제, 신용장 개설 등의 업무가 마비상태에 빠짐에 따라 기업들마다 피해가 현실화될 것을 우려하며 향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운영하며 조흥은행 성서지점과 거래하는 김모(40)씨는 19일 "파업사태가 장기화되고 은행거래 자체가 중단될 경우 예금을 인출 못해 직원들에게 월급을 제대로 못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은 대구·경북지역 조흥은행 4개 주요지점에 직원들을 배치, 파업에 따른 고객불편 등 사태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조흥은행을 주채권은행으로 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조흥은행을 다른 은행과 함께 이용하는 기업들도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업무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거래은행 대체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19일 오전 현재 대구·경북 30개(지점 22곳, 출장소 8곳) 점포에서는 입·출금 등 창구업무처리가 평소보다 지연돼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려야 하고 대출, 외환, 신용카드, 어음결제 등 상당수 업무는 중단상태에 빠져 고객들이 아예 업무를 볼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은 파업이 지속되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월말 결제자금이 몰리는 기업·개인 고객들은 꼭 필요한 돈은 미리 확보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또 전산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는 만큼 복잡한 은행창구보다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같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하거나 인터넷·폰뱅킹을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서비스도 차질이 예상된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전산시스템의 다운. 현재 35명의 필수요원이 투입돼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파업이 1주일 가량 지속될 경우 대체인력 부족으로 전산망에 이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입·출금까지 큰 차질을 빚게 되는 등 금융혼란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조흥은행의 정상영업이 크게 차질을 빚을 경우 비상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예컨대 '은행 간 예금 대(代) 지급' 시스템을 가동, 조흥은행이 다른 은행에서 예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기업들이 어음 결제를 제때 못해 부도위기에 빠질 경우에 대비, 은행 간 어음교환 시스템을 가동해 다른 은행에서도 어음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조흥은행의 수신(작년말 기준)은 1조8천926억원, 여신은 1조6천102억원으로 금융회사 중 6번째 규모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은행 파업 대비 고객 행동 요령
개인고객
※꼭 필요한 현금은 이미 확보
※PC뱅킹·인터넷뱅킹에 미리 가입
※파업 후 거액 현금 필요하면 거점 점포 이용하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타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출금
※신용카드는 종전대로 사용 가능함
기업고객
※긴요한 결제자금과 급여 지급액은 미리 확보
※어음 결제의 경우, 어음보관제도 이용 검토
※파업 후 거액 현금 필요하면 거점 점포 이용하거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타은행 계좌로 이체한 뒤 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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