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세 증후군

이유없이 허리가 아프거나 다른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자세가 잘못되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거나 앉을 때, 허리를 구부리거나 펼 때 요추의 안정성은 대부분 요추 주위 근육보다는 요추 인대에 의해 결정된다.

자세 증후군이란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경우 요추의 후방에 존재하는 정상적인 인대나 요추 후 관절낭에 무리한 압력이 가해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손가락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게 되면 바로 혹은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자세 증후군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 통증은 무리한 자세를 취한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느껴진다.

또 통증의 강도는 한 자세를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하면 할수록 시간에 비례해 증가하게 되나, 자세를 바꿔주면 통증은 서서히 사라진다.

자세 증후군은 주로 학생이나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허리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사춘기 전후에는 허리 디스크의 높이가 감소하게 되므로 요추 후방에 위치하는 인대와 요추 후 관절낭에 압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허리나 등을 구부정하게 구부린 자세를 장시간 취할 때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무거운 가방을 등에 메고 다니는 학생의 경우 등과 허리를 오랜 시간 구부리게 되므로 자세 증후군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 부위는 주로 허리나 등의 넓은 부위에서 시작돼 엉덩이 부위로 퍼져나간다.

통증이 있어도 방사선 촬영이나 일반 요추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므로 꾀병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환자가 평소에 통증을 호소하는 자세와 유사한 자세를 얼마 동안 유지시키면 통증이 나타나므로 진단에 도움이 된다.

예방과 치료는 자세를 바로 잡도록하는 게 우선이다.

허리나 등에 무리를 주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자주 자세를 변경해 주는 것이 좋다.

학생인 경우 가방의 무게를 줄이는 것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또 앉는 의자의 적절한 선택이 중요하다.

오래 서서 일하는 사람들은 한쪽 발을 발판에 번갈아 올려놓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인대나, 후 관절낭을 강화시키기 위한 증식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자세 증후군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대나 후 관절낭의 손상을 유발해 결국 정상적인 자세에서도 통증이 나타나는 후방 기능장애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박기영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재활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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