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창업 정책자금 수요가 워낙 많아 해마다 상반기 중에 기금이 소진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구·경북 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999년 소규모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작된 창업자금(연리 5.9%) 대출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올해까지 5년 계속해 매년 상반기 중에 자금이 모두 소진됐다.
그 동안 기금 규모를 키워 왔으나 올해도 벌써 지난 2일 기금이 모두 소진돼 대출이 중단됐다는 것.
연간 대출 규모는 1999년 1천475명(277억원)에서 2001년엔 2천112명(499억원), 작년엔 2천486명(529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천215명(269억원)이 대출해 가면서 전국 배정액(3천500억원)이 지난 2일 모두 소진됐다.
대구·경북 지방중소기업청 박주흠 담당은 "퇴직자는 물론이고 주부까지 창업하는 경우가 늘었고 봉급쟁이 중에서도 투잡스족이 증가하면서 창업자금이 매년 조기 소진되고 있다"며, 올해는 정책자금과 비슷한 조건의 대구은행 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가 불확실한 봉급쟁이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직장인이 적잖은데다 주부들까지 창업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최근엔 고학력 취업난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까지 창업 대열에 동참, 창업 붐을 가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영진전문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폰놀이'라는 상호의 모바일 휴대폰 게임 업체를 만든 김해진(25)씨는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잘 안되는데다 취직해도 고용안정성이 떨어져 창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2001년 5월 보안소프트웨어 설치업체 '시큐릭스'를 창업한 양기수(29)씨도 "취업에 목을 매는 것보다는 창업쪽 전망이 더 밝다"고 했다.
계명대 경영정보학과 김영문 교수가 지난 10일까지 전국 291개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3천833개를 대상으로 창업주 연령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4.6%(561개 업체)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창업은 2000년 86개, 2001년 124개, 작년 199개로 계속 증가 중이며, 창업주가 20대인 업체 중 대구·경북은 65개로 전체의 11.6%를 차지했다.
20대 창업의 48%는 정보처리 및 컴퓨터 관련업으로 분석됐다.
한편 김 교수는 "20대 창업자 중 23.4%의 연매출이 100만∼3천만원에 불과해 수익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작정 창업을 경계하기도 했다.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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