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산에 10대11
전쟁같은 4시간의 야구 시합이 끝난 뒤 대구야구장의 뜨거운 열기는 순식간에 싸늘하게 식었다.
대구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덕아웃 뒤로 총총히 사라지고 관중석에선 이따금 관중들의 날선 외침이 터져나왔다.
그림같은 더블 스틸, 승리를 부르는 듯 했던 양준혁과 진갑용의 홈런, 마침내 폭발한 이승엽의 개인통산 299호 장외 홈런도 패배의 아픔 속에 묻혀 버렸다.
20일 명운을 건 듯한 인천SK와의 일전에서 대구삼성은 8회말 대거 6득점, 10대5로 앞서 승리를 눈 앞에 두는 듯했으나 마지막 수비에서 6실점, 11대10으로 졌다.
3회말 진갑용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던 삼성은 4회초 선발 배영수가 조경환의 투런 홈런 등 4안타를 맞으며 5실점, 역전당했다.
5회 2사 1.3루에서 후속타 불발, 6회 1사 1.2루에서 병살타가 나와 추격에 실패한 삼성은 7회 1사 2.3루에서 박한이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점수 차를 좁힌 뒤 이승엽과 박한이의 더블 스틸로 1점을 추가, 1점 차로 바짝 따라 붙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8회 선두 타자 양준혁이 우월 동점홈런을 터뜨린 뒤 진갑용의 투런 연타석 홈런, 이승엽의 통산 299호 투런 홈런 등으로 타자 일순하며 6득점, 경기를 뒤집어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반격에 나선 SK는 포기하지 않았다.
8회부터 나와 잘 던지던 삼성의 오상민에게 1사후 연속 2안타를 뽑아낸 뒤 특급 마무리 노장진을 상대로 최태원의 적시2루타, 채종범의 중전 적시타로 3득점, 2점 차로 따라붙은 뒤 볼넷 2개를 얹어 얻은 2사 만루의 기회에서 디아즈가 바뀐 투수 라형진의 초구를 강타, 주자 일소 2루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노장진은 연투의 피로로 난타 당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9회말 양준혁의 안타와 실책으로 얻은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브리또의 보내기 번트 실패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다시 경기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서울두산은 이리키가 완봉승을 엮어내며 광주기아를 6대0으로 제압, 5연승을 거두며 꼴찌에서 벗어났고 부산롯데는 서울LG와 접전 끝에 6대5로 패배, 최하위로 떨어졌다.
수원현대는 9회말 이숭용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대전한화를 8대7로 물리쳤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11번째로 통산 100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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