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교육청 버스 굴러 50명 사상

부산시교육청 총무과 직원이 탄 버스가 언덕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갓길에 주차해 있던 차량을 들이받아 9명이 숨지고 4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일 오후 9시35분 부산 금정구 회동동 소재 계좌골 내리막길에서 부산70가 1404호 부산시교육청 소속 버스가 2m 언덕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부산시교육청 총무과 최우철(60) 과장과 우윤엽(37·7급), 박형진(32), 박주신(38·기능직), 김영희(34·여·기능직), 윤경숙(42·여·기능직)씨 등 직원 47명 중 8명과 행인 1명 등 9명이 숨지고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맞은 편 길가에 정차 중이던 부산4머 9764호 프린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최모(58)씨 등 2명도 차량이 버스에 부딪치면서 중상을 입었다.

부상자들은 침례병원과 대동병원과 동래봉생병원 등 시내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 이정형(38)씨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부산교육청 직원 체육대회를 마친 후 철마면 소재 반석가든에서 회식을 하고 34인승 미니버스에 47명이 탑승하여 교육청으로 귀청하던 중 사고장소인 급경사 내리막길에 이르러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도로 오른쪽에 있는 전신주 2개를 차례로 들이받고 반대 차로 갓길에 주차되어 있던 프린스 차량을 충격하면서 2m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져 일어났다.

사고 현장은 편도 1차로의 좁은 경사길에다 굽은 지점까지 많으며 19일 내린 비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내리는 위험지역이다.

사고가 나자 소방서 구조대와 경찰 등 모두 400여명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버스가 언덕 아래로 추락하면서 받은 충격으로 심하게 찌그러져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이 사고가 일단 운전부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사고경위에 대해선 버스 운전사 이씨와 부상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청 회의실과 강당에 각각 상황실과 합동분향소를 만드는 등 사고수습에 나섰다.

부산·유종철기자 tsch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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