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당 참가비용은 2천만원(?)

"정치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므로 동참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부담은 된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신당 추진 모임'에서 신당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1인당 2천만원씩 갹출하자고 논의한데 대해 한 신당파 의원이 던진 말이다. 최근 신주류 모임에서 밥값조차 부담을 느끼던 의원들이 2천만원이라는 거금(?)에 힘겨워하고 있는 것.

신주류측 다른 한 의원도 자금 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분당 책임을 뒤집어 쓸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당 밖에 사무실을 마련하는 계획을 철회한 마당에 2천만원씩의 갹출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깨끗한 정치를 위해 신당을 추진하는 것인데 별도 비자금을 조성하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군자금을 마련하려다가 (신당)참여자가 소수에 그치면 본전도 못 건지는 장사가 될 것"이라며 "신당 비용 모금이 신당 창당을 위해 오히려 누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신당파 지도부들은 "신당의 새로운 모습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라면서 부담을 느끼는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열린개혁포럼' 총괄간사인 장영달 의원은 "계보 보스들이 수십억씩 어디서 갖고 오던 정치를 더 이상 하지 말자는 뜻으로 해석해 달라"며 "비용 추렴은 새롭게 태어날 신당을 상징하는 중요한 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중진급 의원도 "정치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가 조금씩 고통을 분담하자는 얘기다. 신당 비용 모금은 국민적 지지를 얻을 것이며 타 정당의 모범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이같은 내용으로 신당에 동참할 의원들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당추진모임은 이번 주말까지 구주류측과 물밑대화가 성과없이 끝날 경우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신당 모금 비용의 구체적 금액과 분담 문제를 확정지을 계획이어서 신당비용 규모가 어떻게 확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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