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오전 송두환 특별검사를 청와대로 불러 조찬을 함께 하면서 대북송금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청 사유를 들은 뒤 사실상 특검연장수사를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노 대통령의 최종결정이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법무장관으로부터 특검얘기를 들어보고, 비서실장이 정치적 판단도 좀 하고 있지만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있어서 고심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지금 남아있는 사안으로 보면 특검에서 계속 할 수도 있지만 일반검찰에서도 수사할 수 있는 사안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수석의 이같은 언급은 박지원씨의 150억 부분은 검찰에 넘겨 수사할 수 있으므로 특검수사연장은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송 특검은 "단순히 일반 형사사건차원에서 본다면 열심히 수사를 해왔다고 자부하겠지만 심려대로 여러 측면이 있고 그래서 특검도 고민하면서 여기까지 온 상태"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송 특검의 설명을 들은 데 이어 강금실 법무장관 등으로부터 법무부와 검찰의 의견을 듣고 난 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열어 특검수사연장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희상 비서실장과 문 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들은 "특검수사를 연장할 경우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수사기간 연장을 수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 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져 노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연장수사를 받아들이지 않는 결정을 내릴 경우 특검팀의 마무리수사를 위해 특검시한인 25일에 앞서 빠르면 23일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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