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NT)의 상용화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부터 5년간 국비 480억원, 시비 125억원, 민자 145억원 등 모두 750억원을 투입해 경북대 캠퍼스내 3천평 부지에 건설될 '나노부품실용화센터' 사업에 지역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참여는 나노연구가 일부의 비판처럼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침체된 지역산업계를 첨단화 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경북대는 올해 나노과학기술학과를 신설하고 석사과정 12명과 박사과정 5명을 선발했다.
통합교과과정으로 진행되는 나노과학기술학과에는 나노물리, 나노화학, 나노생물, 나노소재, 나노소자 등 5개 전공과 37개 전공과목이 개설돼 있다.
◇참여기업 현황=현재 '나노부품실용화센터'와 공동 연구에 참여하기로 확정한 기업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36개사(민자규모 35억 여원)에 이른다.
나노부품실용화센터 추진팀은 오는 연말쯤 70억~80억원 규모의 민자유치는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참여기업을 분야별로 나눠보면, '나노기초'와 '나노의료'의 경우 각각 (주)매트릭스 및 (주)팜젠 1개씩이고, '나노소재' 분야에는 (주)에스앤에스텍 (주)나노미래 (주)다다 (주)옵토시스 등 6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나노전자' 분야에는 (주)PKI, (주)컴텍스, (주)울텍, (주)멘텍, 대경엔지니어링이, '나노에너지' 분야에는 (주)코디스, 한국비철, 주식회사수성, 대구특수금속, (주)한국정밀필터가 나노기술의 상용화 연구에 동참하기로 했다.
나노연구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고 있는 분야는 섬유. 국제 경쟁력 약화로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섬유업계가 '전통'과 '첨단'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나노섬유' 분야 참여업체는 (주)앞선사람들, 대원기계, 한국염색기술연구소, 하나정밀화학, 케미코산업, (주)동양합성, (주)대흥프로텍스, 킹프라이즈, (주)루브캠코리아, (주)대경화학, (주)케피로스, (주)웰텍코리아, (주)씨드, 금오특수프라스틱, 진흥무역, (주)WB신소재를 비롯해 모두 16개사에 이른다.
'나노기계' 분야에는 (주)코디마와 유성정밀공업주식회사가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경북의 나노 R&DB(연구·개발 및 산업화) 여건= 대구산업의 36%를 점유하고 있는 섬유와 42%를 차지하고 있는 전자·기계 부품, 금속·소재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노기술을 접목시켜 첨단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섬유신소재와 신기술 개발, 기계부품의 소형화 및 고성능화를 통한 메카트로닉스 산업 발전 등이 모두 나노기술의 활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미, 포항, 경산 등지에 이미 전자, 통신, 정밀가공, 일반기계 등의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어 있는 데다 울산 자동차, 창원 기계 분야 등에도 나노기술의 접목 가능성은 크다.
포항공대 나노소자개발센터, 전자부품연구원 나노공정지원센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나노소재기술개발센터의 연구성과를 응용, 산업화 하기 위한 '나노부품실용화센터'의 위치로 대구가 최적지인 셈이다.
특히 대구경북에는 경북대 340명, 영남대 260명, 계명대 105명, 대구대 93명, 포항공대 199명, 금오공대 105명, 대구가톨릭대 57명, 대구한의대 8명, 안동대 49명, 영남이공대 50명 등 1천270여 명의 나노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나노와 관련된 연구소도 경북대 16곳, 영남대 10곳, 계명대 3곳, 대구대 2곳, 포항공대 13곳, 금오공대 2곳, 대구가톨릭대 1곳, 대구한의대 2곳, 안동대 2곳, 영남이공대 3곳 등 54곳에 이른다.
◇향후 과제=센터 운영에 주도적 역할(연구인력: 경북대 60%, 기타 40%)을 맡을 경북대의 확고한 신념과 효율적 행정이 내년 출범을 앞둔 나노부품실용화센터 성공의 중요한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4월18일 경북대에 '나노부품실용화센터 부담분(부지제공 및 민자유치) 확약서'를 요청했지만 두달이 지나도록 경북대는 관련서류를 대구시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항간에서는 경북대 내에서조차 '합의'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형락 경북대 나노과학기술학과 학과장은 "부산대 아시아나노바이오센터 설립추진, KAIST 나노팹센터(대전), KIST 컨소시엄 나노특화팹(경기) 등 전국이 경쟁적으로 나노분야의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의 '나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산·학·연간 밀착 R&DB로 '나노'의 실용성을 입증해 나갈 각오"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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