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경선 연대설 중심인물 급부상

한나라당 대표경선이 실체 없는 합종연횡설로 들썩이고 있다.

대의원 교란용으로 퍼지고 있는 연대설은 다분히 '음모론'의 성격을 띠면서 대표경선 종반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때문에 각 주자간 상호 비방도 날로 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유력 후보간 연대설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재섭 후보를 다분히 겨냥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최 연대=경남출신 최병렬 후보측은 TK출신 강 후보측에게 직.간접 연대제의를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 후보측 한 특보는 "한나라당의 뿌리가 영남인 만큼 TK와 PK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대권에 목표가 있는 강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한발 물러서 상처를 덜 입게되면 5년 뒤 대선에서 여지가 생긴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또 "최.강 후보에다 부산출신 김형오 후보까지 가세할 경우 가장 파괴력이 크다"면서 "그러나 강 후보측에서 이렇다 할 답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후보측은 "말도 안된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어시스트 정치'에서 직접 '골잡이 정치'를 하라는 TK 지역민의 출마권유를 받고 나선 만큼 연대 운운은 얼토당토 않은 말"이라 일축했다.

강 후보측은 또 "명분도, 실체도 없는 연대설은 최근의 상승무드를 교란시키려는 의도가 짙다"며 음모론까지 제기한 상태. 결과적으로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강-김 연대='강재섭-김덕룡(DR)', '강재섭-김형오' 연대설도 모락모락 퍼지고 있다.

일단 '강-최 연대' 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뒤처지지만 나름의 명분을 얻고 있기도 하다.

'강-DR' 연대는 영.호남의 지정학적 협력이라는 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이 우선 흥미롭다.

여기다 민정계와 민주계의 의기투합, 나아가 근대화세력과 민주화세력간 조우라는 것이다.

부산출신 김형오 후보와의 연대설은 '젊고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물씬 풍길 수 있는 데다 세대교체의 뜻을 더하고 있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게다가 TK와 PK가 뭉친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파괴력에 있어 '강-최' 연대나 '강-DR' 연대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 굳이 흠이라면 흠이다.

그러나 강 후보는 이같은 연대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당을 환골탈태시키겠다는 결연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섰다"며 "어떤 식으로든 연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