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은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 장부(臟腑)와 하나씩 연결돼 있는 12개의 정경(正經)과 그 외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비롯한 기경(奇經)인 8맥으로 정형화돼 있다.
이런 경락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신체 외부에서 자극하는 침, 뜸의 자극은 신체내부의 장부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환자들은 머리가 아픈데 왜 엉뚱하게 손목이나 발목 주위에 침을 놓는지 의문을 갖는다.
이는 바로 경락의 유주(流注), 즉 경락의 노선이 그렇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경락은 손과 발에서 시작하거나 끝이 나고, 머리와 흉복부에서 시작하거나 끝이 나는 식으로 12개의 경맥이 서로 연결돼 끝없이 순환하면서 기혈의 순환을 담당하는 생리적 체계이다.
그리고 천지(天地)의 기운이 음양으로 나눠지듯 인체도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건강하게 된다는 생리관(生理觀)에 따라 기운의 순환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한의사들은 똑같은 혈자리를 자극하면서도 침을 놓는 방향을 달리해 경락을 보(補)하기도 하고 사(瀉)하기도 하면서 기혈순환을 조절한다.
경락이 흐르는 방향으로 자극하면 기혈순행을 도와주는 보법(補法)이 되고, 반대 방향으로 자극하면 기혈순행을 거슬러 사법(瀉法)이 되는 것이다.
흔히 침은 진통효과만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소화가 안될 때는 소화 작용을 돕고 위산이 과다한 경우에는 위산을 억제한다.
가슴이 답답할 경우에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하는 작용까지 한다.
최근 과학적인 연구로 경락의 존재에 대해 여러 가지 학설이 나오고 있고 특히 침자극 후 뇌내의 변화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등장, 앞으로 경락을 이용한 치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의사들은 경락이 흐르는 부위를 눌러 특정한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그 경락과 짝이 되는 장부의 이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옆구리에서 다리의 측면을 흐르는 담경(膽經)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근육이 단단해 이상이 있는 경우 양방에서 담석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또 다리 앞쪽의 특정혈자리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경우 위궤양을 확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상이 있어도 과학적으로 확진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경락과 관련된 장부가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소홀이 여겨서는 안된다.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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