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가 1958년 이래 45년 만에 최저치인 연 1%로 떨어졌다.
미국금리인하의 배경과 전망,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등을 점검해 본다.
▲디플레 우려로 금리 인하=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5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제는 아직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더욱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폄으로써 경제를 지원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FOMC는 또 "가까운 장래에 디플레 우려가 인플레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디플레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금리인하는 소비와 지출을 늘려 경제의 팽창을 가져오지만 기존 금리도 떨어질 만큼 떨어진 상태여서 경기진작 효과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또한 FOMC의 성명은 미국 경제가 디플레 우려를 떨치기에는 너무나 미약하다는 입장을 밝혀 이라크 전쟁 이후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 경기가 본격 회복될 것이라는 월가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거리를 보였다.
▲금리인하에 미국 증시는 부정적 반응=뉴욕 증시는 이번 주 초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세와 FOMC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로 24일 오후장 중반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FOMC 성명이 발표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9천선을 위협받게 됐으며, 나스닥지수도 1천602선으로 장을 마쳤다.
금리인하 폭이 월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0.5% 포인트에 미치지 못하고 연방준비당국의 현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역시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나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기회복 느려질 듯=미국의 이번 금리인하는 FRB가 미국 경제를 그만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우리나라 경기 회복도 느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에서는 한국은행이 악화된 경제 여건을 감안, 성장률 전망치를 3%대 후반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다음 달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는 투자나 소비 부양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적은 반면 부동산 투기 재연 등 부정적 효과가 커 한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투자와 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금리 인하 압력이 강하지만 이제 겨우 진정된 부동산 문제 때문에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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