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철 건강관리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갔다.

장마철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의 활동이 왕성하고 괜히 짜증나거나 우울해지기 쉬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식중독과 전염병 조심

온도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세균이 급격히 번창한다.

또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도 줄어 세균 번식을 더욱 조장하게 된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은 포도상구균처럼 균이 분비하는 장독소에 의한 것과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와 같이 균자체의 의한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장독소에 의한 식중독의 경우 음식을 끓여 먹어도 독소는 계속 남기 때문에 발병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2, 3일 뒤면 저절로 호전된다.

비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 상온에 오래 방치된 고기, 유제품 등은 냉장보관됐더라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달걀, 우유 등에서 잘 발생한다.

이 균은 영하 60~100℃에서도 여러 날 생존할 수 있어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끓여 먹어야 한다.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대·소변에서 나온 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된다.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40℃ 이상 고열이 3, 4주간 지속된다.

음식물을 조리하기 전이나 배변 후 손을 잘 씻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콜레라균은 상온에서 2~5일, 냉장상태에서 7~14일간 생존한다.

그러나 끓는 물에서는 30초만에 죽는다.

복통없이 많은 양의 설사를 하며 탈수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사망률이 40~50%에 이르는 비브리오패혈증도 주의해야 한다.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은 뒤 24시간 이내에 발열과 근육통이 나타난다.

혈압이 떨어지고 다리 부위에 큰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지 말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뇌염도 경계해야 한다.

15세 미만 어린이가 주로 감염된다.

뇌염 감염자의 90%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두통과 열이 있지만 10%는 고열과 두통, 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가능한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며 면역이 생기기까지는 1개월 걸린다.

정승필 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마철에는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소고기는 3~5일, 우유는 2~4일, 어패류는 1, 2일 이상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습관 유지가 건강비결

한방에서는 습한 기운이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관절염, 류머티즘 환자들은 장마철이면 평소보다 통증이 악화된다.

실내에서 가벼운 체조 등은 이롭지만 몸을 지치게 하지는 말아야 한다.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면 인체의 면역력을 더욱 떨어뜨리게 된다.

냉면이나 맥주 등 찬 성질의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서만완 일신한의원 원장은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생활의 리듬을 잃기 쉽다"면서 "평소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장마철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감전(感電) 사고 조심

해마다 100명 이상이 감전 사고로 숨진다.

장마철에는 특히 감전에 주의해야 한다.

감전 사고가 발생하면 두꺼비집(차단기)부터 내려야 한다.

감전된 사람과 접촉하면 연쇄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사고를 당한 사람이 전선이나 도체에서 떨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기제품을 사용하지 말고 욕실에서 전기면도기, 모발건조기 사용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신발을 신는다.

세탁기를 설치할 때 기술자에게 접지선을 수도꼭지에 연결시켜 달라고 부탁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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