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수호로 '시베리아의 진주'라고 불리는 바이칼호는 이미 지구상 가장 매력적인 생태계 천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위작여부설에 시달리고 있지만 역사서 '한단고기'를 들지 않더라도 바이칼호와 인근 지역은 우리 민족의 발상지로 추정돼 왔었고, 지속적인 연구끝에 상당히 신빙성있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정신세계사 펴냄)는 우리 민족의 뿌리와 연결돼있는 바이칼호를 탐사한 기록이다.
역사.고고학.유전학 등을 전공한 14명의 전문가가 함께 집필한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한 한 작업이기도 하다.
바이칼이라는 말은 신과 인간의 매개인 샤먼을 가리키는 '바이'와 넓은 계곡지와 호수를 의미하는 '칼'의 합성어로 이는 고대부터 이 호수 자체가 샤먼으로 인식돼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칼호 내부에 있는 알혼섬에는 우리의 고전소설 '심청전'에 나오는 인당수이야기와 흡사한 민담이 전승되고 있으며 역시 이 섬의 원주민인 코리 부리야트 족 신화속에는 전래동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의 집필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현주민과 우리 민족, 아메리카 인디언에 이르기까지 퉁구스족 뿌리를 인종학, 유전학, 지질학, 고고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그들의 삶과 문화속에서는 놀랄만큼 닮아있는 우리 문화와의 동질성을 발견해내기도 한다.
또 학문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전편에 깔려있는 때묻지 않은 사진들과 주민들과의 접촉 일지, 기행문 형식의 방문기는 바이칼에 대한 동경과 함께 불쑥 가보고 싶게 하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깊고, 가장 차가우며, 가장 큰 담수호인 바이칼호는 '가장'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어서가 아니라 언젠가는 명확히 밝혀내야 할 우리의 뿌리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정지화기자 jjhw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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