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大補修' 없이는 희망 없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체제의 출범은 강력한 야당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더러 노무현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입장에선 도무지 이 껄끄러운 상대와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펴 나갈지 큰 숙제거리를 떠안았다고 할 수 있다.

당원 13만명, 투표율 57%라는 예상을 뛰어 넘은 대표경선은 좌표없이 떠 내려온 야당에 대한 국민적 격려인 동시에 소문난 잔칫집처럼 '기대이하'에 머물고 있는 노 정권에 대한 분발촉구의 의미로 우리는 읽고 싶다.

당장 '최병렬호'는 이념적 성향이 범벅되고, 노장(老將)과 소장이 대립된 사공많은 한나라당을 확실하게 바꿔야 산다.

노 대통령이 개혁 세력이라면 최병렬호는 혁신세력이기 바란다.

그만큼 한나라당은 병이 깊고, 일상적인 처방으론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로 '보수'가 혁신.혁명하기란 쉽지않다.

그러나 목표가 '17대총선의 승리'에 있다면 경천동지할 개혁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땜질하지 말고 대보수를 하라는 것이다.

이런 다음에도 개혁파들이 앙탈을 부리면 그건 근본이념이 다르다는 뜻이니 버려도 좋은 것이다.

지금 시중의 여론은 '민주당은 민심잃고, 신당은 신물나고, 한나라당은 한심하다'는 것이다.

최대표에게 정당의 운용을 '상향식'으로 확실히 바꿀 것을 기대한다.

지역정서에 안주하는 '정신늙은'국회의원들을 물갈이 못하면 내년 총선승리는 없다.

간판덕분에 무임승차한 대구.경북의 국회의원들부터 '젊은 피'로 확 바꿔보라. 새 인물로 임무교대를 시켜봐야 지역민들이 시각적 변화를 감지할 것 아닌가. 물갈이 없으면 감동도 없다.

그리고 당장 눈앞에 닥친 것은 '특검'에 따른 대치정국이다.

이미 청와대는 새 특검법 거부라는 선수를 쳐놓고, 한나라당이 계속 물고 늘어질 경우 사사건건 정쟁화한다고 몰아붙일 판이다.

청와대도 뺨때려놓고 화해하자는, 그래서 안하면 정쟁이나 일삼는다고 읍소하는 식이면 신사답지 않다.

특검정국은 양쪽 모두에게 '아킬레스 건(腱)'이란 말이다.

어느 시점에서 서로 부러지지 않고 휘어질 것인가,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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