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여성단체협의회가 제8회 여성주간기념사업으로 지난달 4일부터 보름간 관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부부사랑 이야기에 대한 수기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김광조(61)씨의 '회갑을 넘어도 여전히 짝사랑'이란 작품이 기성 부부들에게 잔잔한 감명을 주고 있어 화제다.
가조면 마상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김씨가 5년전 합병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나 보낸 남편(최점술.당시 59세)을 잊지 못해 적은 수기에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흠뿍 배어 있다.
수기에서 김씨는 "당신 자리에 잔디가 무성해 깎아야 할 것 같아 맨손으로 오독오독 뜯다가 이제는 그것도 힘이 들어 그냥 돌아와 미안하다"고 했다.
또 "당신없는 빈자리 허전함을 달래나 보려고 베개를 나란히 놓아두고, 찬바람 이는 잠자리를 그렇게 해오기 몇 해를 넘겨도 한번도 밉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나 정말로 당신의 사람인가봐요"라고 표현한 뒤 조용히 따라갈 준비를 해놓고 살아 간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 최씨와 살아온 30여년간의 애틋한 부부애(夫婦愛)도 담고 있는데, 중매로 24세 꽃다운 나이에 얼굴도 모르고 시집온 첫날밤 부끄러워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했지만 처음 보는 순간 한번에 반해 버렸다는 유머도 빼지 않고 있다.
또 단칸방 신혼이었지만 남부러울 게 없었고, 17년간을 합병증에 시달리는 남편을 보면서 그 고통을 대신 받을 수 있도록 부처님께 간절히 빌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당신에 대한 짝사랑은 변함이 없네요'라고 끝을 맺으면서 다시 만날 때까지 남편에게 편히 쉴 것을 당부하고 있다.
여성협의회에서는 김씨의 수기외 2편의 우수작을 오는 4일 여성주간기념 행사장에서 시상(시상금 최우작 30만원, 우수작 20만원)할 예정이며, 본인들에게 직접 수기를 낭송시킬 계획이다.
거창.조기원기자 cho1954@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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