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랭지 수박에 원인모를 병 봉화 전역 확산 우려

본격적인 개화.결실기를 앞 둔 봉화 고랭지 수박 집산지에 탄저병과 역병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병해가 발생, 잎과 줄기가 시들어가는 등 수박재배 농민들이 폐농 위기를 맞고 있다.

2일 봉화군 재산면 고랭지 수박 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일주일 전부터 잎에 누런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해 잎 전체가 시들고 줄기까지 검게 타들어가는 원인모를 병이 광범위하게 발생,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면적은 고랭지 수박 주산지인 재산면과 명호.춘양면 등지에서 모두 70여ha에 이르고 있으며 봉화군내 400여ha의 복수박 재배단지 전역으로까지 확산돼 피해를 입을 우려가 높아 광역적인 방역작업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봉화군 농업기술센터 등 농산당국은 병해를 입은 수박줄기를 시료로 채취해 세균배양 검사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일부 탄저병과 역병 바이러스만 검출했을 뿐 정확한 병명과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봄 잦은 비에다 장마철 시작 이후 지속된 고온다습한 기후와 수박연작, 충분히 숙성되지 않은 퇴비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봉화 고랭지 수박은 오는 삼복기간때쯤 본격 출하되는 노지수박. 농민 이동재(47.재산면)씨는 "자고 일어나면 번져 있을 정도로 빠르게 병이 전염되고 있다"며 "살균제 등 농약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걸 보면 수박 뿌리부터 썩어 들어가는 병인 것 같다"고 말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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