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중간당직 TK '찬 밥'

1일 마무리된 한나라당 중간당직 인선은 '수도권의 대거 약진 속에 TK 몰락의 재연'으로 요약할 수 있다.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경선 패배에 이어 이번 중간당직 인선에서 TK는 소수가, 그것도 한직에 임명되는데 그침으로써 한나라당 주류에서 완전히 밀려나게 됐다.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은 초.재선 소장파 및 수도권 의원의 전면 배치다. 대변인에 기용된 박진 의원과 김영선 의원, 임태희 대표비서실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오세훈 청년위원장, 심재철 대외협력위원장 등이 모두 40대 초.재선이며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이들 소장파들이 당직에 대거 기용된데는 대표와 지도부 경선을 통해 각인된 '노쇠한 영남당 이미지'를 탈각시키겠다는 최 대표의 의중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선출 이후 지도부의 출신지가 모두 영남이라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이 영남당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지적은 사실 여부를 떠나 최 대표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최 대표는 중간당직에서 파격적이라 할 만큼 젊은 세대를 기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당내외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반면 TK의원들은 3명만이 한직에 기용되는데 그쳤다. 주진우 의원이 정책위부위원장에, 박승국 의원이 사무 제1부총장에 임명됐고 이원형 의원은 제3정조위원장에 기용됐다. 그러나 사무부총장은 총장 위상이 낮아진 상황이어서 권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정책위부의장 역시 정책개발과 관련해 별로 실권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원형 의원이 제3정조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이 의원이 최대표의 대변인을 맡았던 인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지역의원 3명의 당직 기용은 결국 지역안배를 위한 구색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주영 인권위원장, 김명호 홍보위원장, 허태열 지방자치위원장(유임), 권태망 재해대책위원장, 정재문 국제위원장(유임), 정의화 수석부총무 등은 모두 부산.경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비례대표인 김영선 의원도 출신지가 경남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 대구시지부장에 이해봉 의원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에 이해봉 의원이 선출됐다.

대구의원들은 1일 오찬 모임을 갖고 지역대표 운영위원 1위 당선자인 이 의원을 시지부장으로 추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경북도지부장에 선출된 이상득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내 당 체제정비가 일단락됐다.

이 신임 시지부장은 "대구의원들이 전원 추대해 이를 받아들였다"면서 "지역의 화합과 현안해결 및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단행된 중하위직 당직 인사에서 주진우 의원이 정책위 부의장에 임명됐고 박승국 의원은 사무 1부총장, 이원형 의원은 제3 정조위원장, 김성조.이병석 의원은 부총무로 각각 기용됐다.

이와 함께 주요 당무를 통할 조정하는 최고 집행기관인 '상임 운영위원' 출마자로 백승홍.김일윤 의원이 결정됐다.

김.백 의원은 7인 이내의 운영위원 인선을 둘러싸고 내부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어서 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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