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대구백화점은 대구 아카데미 씨네마와 함께 '좋은 영화 함께보기' 행사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퇴근 시간 이후가 영화 시작 시간이어서 직장인들의 참여가 많았다.
한국영화인 '역전에 산다'를 공짜로 보여주는 이 행사에 참여한 고객은 무려 400명."몇번 단골 브랜드에서 옷을 샀는데, 백화점에서 서비스의 일환으로 영화에 초대하려는데 그럴 의향이 있는지 묻더라구요. 여태까지 그런 일이 없어서 생소하면서도 기쁘더라구요. 물건 사고 한번도 그런 적이 없잖아요. 영화에 초대받으면서 고객대접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출을 올려주는 고객에 대해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통해서 감동을 주는 것, 싫지는 않네요"(남서정밀주식회사 근무하는 박란희씨)
"단골손님과 개봉작도 보고, 간단한 다과 및 저녁식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고객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어요"(대구백화점 브랜드샵매니저 김정숙씨).
주5일 시대를 맞아 레저와 제품을 묶는 비즈니스, 쇼핑과 문화체험을 엮은 비즈니스,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연결한 것과 같은 복합형 비즈니스와 공동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주5일 시대에 가장 민첩한 반응과 대응력을 보이는 곳은 바로 유통업체들. 지역유통업체들은 주5일시대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직장인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공간이 바로 백화점이라고 판단, 각종 제휴마케팅을 통해 고객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고객을 얼마나 잡느냐는 바로 불황탈출이라는 등식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대구백화점에서 펼치는 제휴마케팅은 문화, 스포츠, 생활 분야에 걸쳐있다.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좋은 영화 함께보기'행사를 폈는데 의외로 고객반응이 좋아 매달 무비데이를 지정키로 했습니다.
월별로 남성팀, 잡화팀, 생활팀 고정고객을 초대할 예정인데, 대상 고객의 층에 맞는 영화를 선택하여 더욱 알찬 행사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대구백화점 박병준 본점장은 "종전에도 스포츠시설이나 운전학원 수영장 등과 공동마케팅을 편적은 있지만 이제 주5일제가 되면서 영화관, 야구장, 미용실, 요가시설, 휘트니스클럽, 도자기공방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동아백화점도 주5일제와 함께 금요일 오후부터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서 동종, 이종간의 공동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근 동아백화점이 상품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마케팅 업장은 쇼핑, 외식, 호텔, 여행, 골프장, 공연, 영화관을 포함한 30곳, 동아카드를 이용하여 한국의학연구소, 연세외국어학원, 대구은행 카드론서비스 등을 개발했다.
동아백화점 마케팅 담당자는 "동종 또는 이종업체간 업무제휴는 많은 혜택과 편의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5일 근무제 및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공동마케팅 상품을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건물내 9개 상영관을 갖춘 롯데시네마를 활용해서 백화점 이용고객들이 시네마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펴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휴마케팅으로는 시네마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백화점 매장에 입점해있는 코너를 이용할 때 각종 할인혜택이나 덤으로 상품을 주는 형태로 실제로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페밀리 레스토랑인 TGIF에서 시네마 티켓을 제시만해도 주문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영화관의 특성을 이용해 페밀리레스토랑으로 고객을 연결시키기 위한 제휴마케팅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롯데백화점은 롯데시네마와 연계해 백화점 입점 브랜드인 피자헛, 쏘렌토, 펠리아미용실, 롯데리아, 자바커피 등에서 입장권 만으로도 할인서비스 또는 덤을 제공받는 서비스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테이크 아웃 메뉴 가운데 인기 메뉴를 선택,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고 하여서 신청해볼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어린 딸과 아들 두 자녀를 둔 은행원 모씨는 테이크 아웃 요리특강을 금요일 오후나 토요일에 열면, 남편과 자녀들은 영화를 보고 자신은 요리를 배워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측에서도 주5일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날 고정고객들이 여행을 택할 경우 전국의 롯데호텔과 연계해서 가족단위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에 초청하는 한편, 롯데월드 등의 가족단위 위락시설을 이용한 제휴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서 주5일 시대에 대응한 프로그램을 적극 펼쳐나갈 예정이다.
대구가톨릭대 김규창 교수(유통학)는 "고객의 구매활동에 따른 포인트를 단일 계정으로 종합 관리하면서 고객이 다양한 혜택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혀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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