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동해가 망가진다.
다음 달부터 하수침전물(슬러지)의 육상매립이 금지됨에 따라 바다에 버려지는 하수침전물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여 동해의 오염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30일 포항해경에 따르면 환경부가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7월1일부터 하수침전물의 육상매립을 전면 금지키로 함에따라 하수종말처리장 등에서 하.오수를 정화하고 남는 찌꺼기(슬러지)를 바다에 버려야 한다.
국내에서 하수슬러지의 투기가 허용된 바다는 서해 1곳과 동해 2곳 등 모두 3곳이다. 서해의 경우 용량이 한계에 달했는데다 1년에 242만t만 투기하도록 총량이 규제돼 있는 반면 동해투기장은 총량규제가 없어 결국 모든 슬러지가 동해투기장으로 몰려 청정해역인 동해의 오염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문에 앞으로 발생되는 국내 모든 하수슬러지는 포항 병해역과 울산 정해역 등 동해투기장 2곳으로 몰리게 되는데다 이 가운데 하수슬러지 투기가 가능한 포항 병해역이 상대적으로 더 심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공해상에 위치한 병해역은 포항을 통해서만 매년 70여만t이 투기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700여만t이 버려지고 있다. 투기량이 이처럼 늘어나면서 오염도 심해져 지난 97년 1등급이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지금은 2등급으로 떨어진 상태다.
사정이 이런데도 다음 달부터 모든 국내 하수슬러지를 병해역에 버리게 된다면 오염악화는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으로 환경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병해역은 해안선에서 불과 12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인간의 활동반경인 해안선 100km와 거의 차이가 없어 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 것이라고 이들은 보고있다.
포항해경 박준수 해양오염관리과장은 "해양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16개 중금속 검사항목을 일본처럼 45개 항목으로 대폭 강화해 투기전부터 오염원을 철저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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