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헐크

'헐크'는 1962년 미국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가 처음 발간한 원작 만화의 줄거리와 설정을 이어받은 최신작 블록버스터. '와호장룡'의 이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우리에겐 1980년대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TV에 방영된 시리즈물로 잘 알려져 있다.

평범한 모습의 주인공이 분노하면 셔츠와 바지가 찢겨지면서 거구의 남자로 변해 악당을 무찌르는 장면은 지금도 많이 기억하고 있다.

이안 감독의 '헐크'는 주인공의 내면 갈등과 함께 특수효과로 덧칠된 스펙터클한 화면과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한 액션영화다.

브루스 배너(에릭 바나)는 유전학을 전공하는 유능한 과학자. 그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을 잃은 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연구에 몰두한다.

그의 연인 베티 로스(제니퍼 코넬리)는 감정 표현에 미숙한 브루스에게 결별을 선언하지만 동료 과학자로서 세포 재생 능력을 증대시키는 실험을 함께 한다.

어느 날 브루스는 동료를 구하려다 실험실에서 감마선에 노출되고, 분노에 휩싸이면 통제 불가능한 괴물 '헐크'로 변신하게 된다.

베티는 헐크의 등장에 과학자였던 브루스의 아버지(닉 놀티)와 자신의 아버지 로스 장군(샘 엘리어트)의 비밀스런 과거가 얽혀 있음을 알게 된다.

이안 감독은 '헐크'를 "액션물이자 사이코드라마, 또는 현대판 신화"라고 규정했다.

그래서 두 얼굴의 사나이, 브루스와 헐크, 그리고 그와 아버지, 베티와 그녀의 아버지 등 등장 인물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6월 20일 미국에서 개봉한 '헐크'는 서툰 느낌의 특수효과와 영화제작을 반대한 네티즌의 협공으로 고생했지만, 주말 6천2백6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역대 6월 개봉작 중 최고의 성공을 기록했다.

원작자인 스탠 리와 보디 빌더 출신으로 TV시리즈에서 헐크역으로 나왔던 루 페릭뇨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전체관람가. 1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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