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들과 '돈'이라는 주제로 대화하는 걸 꺼린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잘 모른다.
부모들은 오히려 돈에 관한 한 자녀들을 걱정시켜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자녀의 경우 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물론 돈의 중요성조차 모르기 십상이다.
돈은 필요할 때 부모에게 타서 쓰는 것이며 부모는 언제든지 자녀가 필요하면 돈을 줘야 한다는 유아적인 금전 개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의 성장과정에 쓰이는 각종 비용을 의무로써 부담한다.
나아가 자녀가 부족함 없이 자라는 모습에 행복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처럼 자녀의 성장 비용을 부모가 온전히 부담하고 있으며, 또 부담해야 된다는 사고는 자녀의 경제관을 심어주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금전적 의뢰심이 강한 아이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흔히 자녀의 금전교육을 위해 용돈을 많이 활용한다.
이는 자녀들에게 적어도 세가지 측면에서 교훈이 될 수 있다.
먼저 용돈이 일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대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소비를 억제하는 훈련을 하며 예산 범위 내에서 생활하는 습관도 들이게 된다.
이렇게 볼 때 중요한 것은 용돈의 액수가 아니다.
어떠한 경로를 통해 얻게 할지, 어떤 식으로 용돈을 쓰도록 허락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다.
집안 일을 도왔을 때 일정 액수의 용돈을 주는 방법, 별도의 일을 했을 때 별도의 용돈을 주는 방법 등이 유용하다.
자녀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해 물질적인 보상을 얻음으로써 일을 하고 얻을 수 있는 이득에 관해 배운다.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 기록하고 통제함으로써 예산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운다.
또한 쓰고 싶은 마음을 참고 저축하는 기쁨, 물건을 구입할 때 심사숙고해 결정하는 방법 등을 경험함으로써 자신이 행한 재무적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관해 배울 수 있다.
또다른 교육 방법으로 자녀에게 장래의 희망이나 꿈을 이야기하게 한 뒤 그를 위해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 것인가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
또한 부모가 어떻게 일을 하며 한 달에 얼마만큼의 수입을 올리고 세금은 어느 정도 지불하는가를 급여명세서를 보면서 설명해줌으로써 아이에게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해 줄 수도 있다.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에게는 용돈의 일부를 달러로 준 뒤 그로부터 아이가 배울 수 있는 점(미국 화폐 모양, 우리나라 돈과의 교환비율 등)을 설명해 주는 방법, 자녀의 용돈 일부와 부모의 급료 일부를 각각 적립해 가족 공통의 이벤트 행사를 가져보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금전 교육은 예전 성교육처럼 여전히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다.
구성애씨의 아우성을 통해 성교육이 당연스레 아이들도 알아야 하는 영역으로 바뀌었듯 금전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사고를 가져야 한다.
부부간에 귓속말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자녀도 일정 부분 당당히 참여시킬 수 있는 개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돈에 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성태문/대구은행 연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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