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일현의 입시상담실

◆고3 엄마입니다.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좀 심하게 꾸중했더니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위기감만 고조시켜 불안하게 한다며 반항합니다.

슬기롭게 자극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격려와 악담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꾸중과 간섭이 학생을 분발하게 하는 특효약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아직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학창시절에 정말로 철저하고 완벽했습니까? 당신은 지금도 자기 발전을 위하여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별 생각 없는 말 한 마디가 어린 학생을 영원히 정신적 불구자로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위기를 들먹이며 남을 통제하려는 사람에게서는 남을 설득시키려는 진정한 노력과 고뇌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위기론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위기론의 무자비한 횡포 앞에서 대부분 힘없는 개인은 위기 극복의 의지를 갖기보다는 불안감 때문에 무기력해지기가 쉽습니다.

위기론 속엔 가학적 잔인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불안감은 인간의 모든 잠재 능력을 파괴하고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위기감으로 남을 다스리려는 사람이나 그 피해자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솟아납니다.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면 자신도 이상하게 느낄 정도로 어려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적으로 쌓이게 되면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어른들은 자신의 젊은 날을 돌이켜보며 청소년의 입장에서 충고와 조언을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칭찬만 해서도 안되겠지요. 때와 장소와 상황에 관계없이 습관적으로 칭찬만 하는 행위는 극단적인 무관심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

덮어놓고 칭찬하지 않는 사람만이 참다운 칭찬법을 아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참고하여 평소 아이를 꾸중하는 방식과 어조 등을 돌이켜보시면 바람직한 해결책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일신학원 진학지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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