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은 창간 57주년을 맞아 대구.경북지역의 변화와 비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내년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시도민의 정치의식 및 변화 추이를 알아보기 위해 주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또 노무현 대통령 취임 5개월을 맞아 국정수행에 대한 평가와 기대수준을 알아보았다.
이 조사는 매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대구.경북 거주 성인 남녀 1천5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의 전화설문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02%다.
◇대구.경북 변화와 위상
▲대구.경북 체감경제
시.도민 10명중 8명 이상이 가정 경제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요즘 가정 경제사정에 대해 나쁘다는 응답은 81.7%(매우 나쁘다 15.6%, 다소 나쁘다 66.1%)로 좋다는 응답 18.4%(매우 좋다 0.2%, 다소 좋다 18.2%)에 비해 63.3%가 더 높았다.
가정 경제사정이 나쁘다는 응답은 대구(83.5%), 남성(83.1%), 50대 이상(90.4%), 전문직(88.4%)에서, 좋다는 응답은 경북(20.1%), 20대(27.5%), 학생층(35.1%)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 정주성 및 이주 이유
시.도민 10명중 4명(41.2%) 이상이 이주의사를 보였으며 사업여건과 경기때문(31.7%)이 가장 높았다.
만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서울 등 다른 시.도에서 살고싶은 생각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 이주의사가 없다(58.8%)는 응답이 있다(41.2%)는 응답보다 17.6%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의향은 남성(42.8%), 20대(55.5%), 학생층(61.4%)이 가장 높았다.
타 시.도에 살고싶은 이유는 사업여건.경기가 좋지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교육.문화여건(19.5%), 생활환경(17.0%), 직장.진학.취업(12.6%), 대구 경북이 싫음(6.7%), 정치적 특수성(1.6%)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민의 자긍심
시.도민 과반이상(54.3%)이 보통이라고 응답했으며 대구보다 경북의 자긍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대구.경북민으로서 느끼는 자긍심에 대해 시.도민의 과반수 이상이 보통이라고 응답한 가운데 높다(22.1%)는 응답과 낮다(19.2%)는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시기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2000년도와 비교해 높다는 응답은 21.3% 포인트 하락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3.4%포인트 증가해 지역민의 자긍심이 매우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대구지역의 경우 자긍심이 낮다(27.1%)는 응답이 높다(21.8%)는 응답보다 5.3%포인트 높은 반면, 경북지역은 높다(22.4%)가 낮다(12.1%)보다 10.3%포인트 더 높아 대구에 비해 경북도민의 자긍심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대구.경북 비전
시.도민 10명중 6명이상이 비전이 없는 것으로 응답했고 그중 경제비전을 가장 낮게 평가했다.
주요 비전 평가지표인 정치, 경제, 사회.문화분야에 대해 희망이 있는지에 대한 동의율을 조사한 결과 종합평가에서 비전이 없다(64.7%)가 비전이 있다(35.0%)보다 29.7%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
각 분야별로 비전이 없다는 응답은 경제(68.4%), 정치(65.6%), 사회.문화(60.0%)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동질성 및 지역통합
▲대구.경북 동질성
대구.경북이 한 뿌리라는 동질성 평가에서 시.도민의 73.1%가 동의해 동의하지 않는다(16.9%)는 응답보다 56.2%포인트가 더 높게 나왔다.
대구시민들이 느끼는 동질성(76.8%)이 경북도민들이 느끼는 동질성(69.7%)보다 7.1%포인트 더 높았다.
▲대구.경북 통합 필요성
대구.경북 통합에 대해 필요하다는 의견(59.4%)이 불필요 의견(27.6%) 보다 31.8% 포인트 더 높았다.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지난 2001년(46.0%)에 비해 13.4%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통합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24.1%포인트 감소해 시.도 통합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대구(60.3%)가 경북(58.7%)보다 더 높게 나타났으며 통합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공무원.교사층에서 통합 지지율이 5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도민 정치의식
▲정당지지도
무당층이 48.2%로 가장 높았고 한나라당은 38.4%로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지지도가 2.4% 올랐다.
민주당은 9.1%로 다시 10%대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노사문제 신구주류 갈등 등 잇따른 악재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양대 정당을 제외하고는 민주노동당과 개혁국민정당이 각각 2.0%를 기록했고 96년 총선에서 지역을 휩쓸었던 자민련은 0.2%로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
양대 정당의 지역별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은 대구(40.3%)가 경북(36.6%)보다 높았고 민주당은 경북(10.3%)이 대구(7.8%)보다 높았다.
▲현역 국회의원 재신임도
다시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이 62.5%를 차지, 다시 주겠다(22.6%)는 응답보다 39.9%포인트가 더 많았다.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할 때 다시 표를 주겠다는 응답은 8.4%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교체희망 비율은 69.1%에서 62.5%로 6.6%포인트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률이 대구(66.9%)가 경북(58.5%)보다 8.4%포인트 높게 나오는 등 현 국회의원에 대한 재신임도는 대구보다 경북이 약간 더 높았다.
또 불신임도에서 남성이 65.6%로 여성의 59.5%보다 훨씬 높았고 연령별로는 20대 67.4%, 30대 67.1%로 젊은 층의 불신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나라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30.9%만이 다시 표를 주겠다고 답한 반면 표를 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58.5%에 달했다.
▲개혁신당 창당시 지지 여부
민주당 신주류와 한나라당의 개혁세력의 연대 아래 '탈 호남 탈 DJ' 색채의 개혁신당 창당시 지지율은 33.6%로 지지않겠다는 비율 48.6%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 9.1%의 세 배 이상이나 된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개혁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작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개혁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대구(29.1%)보다 경북(37.5%)이 8.4%포인트 더 높아 신당의 파괴력은 대구보다 경북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나라당의 지역대표성
한나라당이 지역대표 정당이라는 응답이 45.1%로 아니다라는 38.8%보다 약간 높았다.
그러나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보냈던 75.7%의 지지율에는 훨씬 미치지 못했다.
이는 DJ의 퇴진으로 상징되는 호남색의 희석, 영남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이라는 환경 아래 영남색이 퇴조한 최병렬 대표의 한나라당 체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대구에서 시민 과반수(53.1%)가 한나라당을 지역 대표 정당으로 간주했지만 경북은 34.7%만이 대표한다고 답했고 42.4%는 대표 정당이 아니라고 답해 대구와 경북의 한나라당에 대한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단체장 총선 출마
시도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65.0%)이 현직 단체장의 임기 도중 사퇴와 총선 출마에 대해 반대했으며 찬성은 23.0%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반대한다는 응답은 대구(75.4%)가 경북(55.6%)보다 19.8%포인트 높았으며 찬성은 경북(28.7%)이 대구(16.8%)보다 11.9% 더 높았다.
반대 의견은 여성(61.1%)보다 남성(69.1%)이, 젊을 수록(20대 69.9%, 30대 68.3%) 많았다.
▲TK 대표정치인
지역 대표 정치인으로는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서 탈락했음에도 강재섭 의원이 21.4%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의원은 13.9%로 그 뒤를 이었다.
이해봉 의원은 대구 운영위원경선에서 1위를 한 탓인지 일약 3위에 올랐다.
박철언 전 의원이 4.6%로 4위, 한나라당 경북 운영위원 경선에서 1위를 한 이상득 의원이 4.0%로 5위를 했다.
김중권 전 민주당 대표는 3.3%로 6위였다.
참여정부 실세로 신당 창당의 주역으로 활동중인 이강철 민주당 대구시지부장 내정자는 2.0%로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해봉 의원이 경북에서는 2.0% 지지를 얻은 반면 김중권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은 대구에서 각각 2.0%와 1.6%를 얻는데 그쳐 대구와 경북의 정치인 선호도에 차이를 보였다.
◇노무현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및 기대
▲국정수행 평가
보통이라는 평가가 40.2%로 가장 높았지만 잘한다는 응답은 18.1%로 지난 4월보다 15.7%포인트가 낮아졌다.
반면 못한다는 응답은 7.6%에서 35.9%로 무려 28.3%포인트가 높아졌다.
잘한다는 응답률은 민주당 지지도(9.1%)의 두 배였지만 전반적인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대북송금 특검 기한 연장 거부, 노사문제 악화,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정수행 기대
기대한다는 응답이 38.4%로 기대 안한다는 응답 25.3%보다 13.1%포인트가 높았다.
보통이라는 답은 33.0%였다.
이처럼 현재에 대한 평가가 낮음에도 기대치가 높은 것은 지금이 취임 초기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구보다는 경북의 기대수준이 높았고 여성(42.7%)과 젊은층(20대 40.3%, 30대 41.1%) 특히 학생층(52.6%)에서 높았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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