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보도를 접한 뒤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다른 신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다뤘고, 가슴찡한 감동의 스토리도 많았습니다.
특히 제 아내는 1면부터 마지막면까지 한글자도 빼놓지 않고 읽을 만큼 매일신문의 열렬 팬이 됐습니다".
노벨상 수상자를 무려 17명이나 배출한 명문 중의 명문 스트라스부르대학 출신인 장홍(45) 박사가 가장 즐겨보는 신문은 바로 매일신문. 인터넷을 통해 종종 국내 신문을 검색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집에서 구독하는 한국 신문은 '매일신문'뿐이다.
국제우편으로 배달되기 때문에 일주일 가량 늦은 '구문(舊聞)'을 받아보지만 이미 3년 넘게 꾸준히 애독하는 열렬독자가 됐다.
세계가 인정하는 유럽전문가 장 박사의 본업은 한국과 유럽지역 기업들의 가교 역할을 하는 '한코퍼레이션'의 대표. 그런 그가 매일신문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알자스주가 경북도와 자매결연을 맺고부터. 경북도 명예자문관이자 프랑스 알자스개발청 한국대표부 대표로서 경북은 물론 국내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유망한 국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유럽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원래 장 박사는 공부를 목적으로 유럽에 발을 디뎠다.
미국 하버드대 입학허가까지 받아놓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프랑스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나 자신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라며 웃었다.
박사 학위를 마친 뒤 국내 대학 서너곳에서 앞다퉈 초빙의뢰가 들어왔지만 그는 전부 거절했다.
보다 의미있는 일을 스트라스부르에서 할 수 있으리란 일종의 의무감이자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장 박사의 애국심과 통일의지는 남다르다.
하루 빨리 남북한이 하나로 통일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두 아들의 이름도 한봉(14), 한울(5)로 지었다.
두 아들 모두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한국인이라고는 부모밖에 볼 수 없었지만 둘 다 한국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믿을 만큼 우리말에 유창하다.
우리말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한국인임을 잊는 것이라고 장 박사는 믿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 유치원과 학교를 찾아다니며 매주 특별수업시간을 할애받아 프랑스 아이들에게 한국 관련 비디오를 틀어주고, 한국말 숙제도 냈다.
프랑스 아이들 사이에서 피부색이 다른 한봉이와 한울이는 자신들과 다른 '별종'이 아니라 어려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
맏아들 한봉이는 외국인이라고는 혼자밖에 없는 반에서 선거로 반장에 뽑힐 만큼 리더십도 뛰어나다.
27명 중 25표를 얻었다.
프랑스 학교에선 기록적인 일이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한봉이는 성인이 되면 프랑스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군대에 들어가겠다는 옹골찬 결심을 갖고 있다.
포도주에 대한 책을 써낼 만큼 프랑스인보다 더 프랑스적인, 그러면서도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장홍 박사와 그의 가족.
"한국을 보는 열린 창의 역할을 해 준 매일신문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정론직필의 알맹이가 꽉찬 신문이 되길 바랍니다".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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