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객원전문기자석-신천개발 어떻게 할까

침산교 부근 신천 서편 부지엔 인공조경 지역과 자연식생 지역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인공조경지엔 잔디와 꽃, 나무 등 관상 식물이 가지런히 가꿔져 있는데 비해 자연식생지역엔 나래새, 개밀, 박주가리, 개망초 등 자연 식생으로 무성하다.

인공조경 지역은 유지관리비가 많이 드는 반면 생태학습장으론 크게 쓸모가 없지만 자연식생지역은 관리비가 거의 들지 않을 뿐 아니라 각종 식생과 메뚜기, 나비 등 다양한 곤충도 관찰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장 역할을 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신천 관리 및 유지에 사용된 예산은 10억원 정도. 신천부지의 잔디 및 나무 관리비 2억7천만원, 시설물관리비 2억원, 유지용수 펌프 및 고무보 관리비 5억원 등이다.

이는 신천변에 심은 잔디, 꽃과 나무를 가꾸고 치수를 위해 설치한 고무보와 분수시설, 콘크리트 산책길 및 자전거도로, 주차장, 각종 체육시설 등 인공물의 유지, 관리에 들어간 비용이다.

환경단체들은 신천변이 지나치게 인공화됐고, 이에 따른 관리유지비도 많이 든다며 자연적인 신천으로 가꿀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물을 썩게 하고 물고기들을 회유하지 못하게 하는 고무보와 펌프시설 등 인공 시설 철거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상동교에서부터 금호강과 합류하는 지점까지라도 유지관리비가 들지 않는 친자연적으로 가꾸어야 한다"며 "물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제방쪽에 왕버들, 안쪽엔 갯버들, 갈대, 나리 등을 심고 오솔길을 내는 정도의 자연스런 신천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승원객원전문기자 ecoy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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