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포도생산지인 김천지역에 최근 밭떼기 거래가 거의 끊겨 농민들이 일손부족, 판로 개척 등에 적잖은 고충을 겪고 있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와 포도재배 농민들에 따르면 2, 3년전부터 포도 밭떼기 거래가 서서히 줄기 시작해 올 들어선 거래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
이 때문에 포도재배 농민들은 재배뿐만 아니라 수확과 판매를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등 포도 생산에만 치중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은 물론 고령의 농민들은 일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밭떼기 거래가 끊긴 것은 칠레산 포도 수입 여파 등으로 포도 시세가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천 봉산면 신리에서 시설포도 3천800평을 짓는 김종일(62) 김천포도회장은 "몇년 전만 해도 대전.대구.부산 등 외지 상인들이 붐벼 시설포도의 밭떼기 거래 가격이 200평당 1천만원 정도 했으나 최근엔 400만~600만원 정도로 가격도 떨어지고 그나마 거래가 많이 줄기 시작해 올해는 밭떼기 거래가 거의 끊겼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밭떼기 거래는 농산물의 제값을 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으나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하고, 일손 부담을 덜어 영농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봉산면에서 4천여평을 재배하는 정모씨는 "찾는 상인들이 없어 노지포도는 밭떼기거래를 전혀 못했고, 시설포도는 일손 부족을 우려, 마지기당 450만원에 억지로 떠넘기다시피 해 팔았다"고 말했다.
박창기 농업기술센터 과수원예담당은 "포도 수입에 따른 시세 불투명 등으로 밭떼기거래가 줄고 있지만 올해 김천포도 작황은 좋은 편이고, 값도 시설포도가 kg당 5천~7천원으로 전년 수준보다 약간 낫다"고 밝혔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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