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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새 지도부에 특검법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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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특검법의 수사대상을 '150억원+α'로 축소한 홍사덕 총무의 독단적 결정으로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의 새 지도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새 특검법에 대한 한나라당의 당론은 대북송금 전반에 대한 재수사이다. 최 대표도 취임 초기에는 '150억원+α로 협상을 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지난주말부터 전면 재특검으로 선회했다. 홍 총무도 기회있을 때마다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홍 총무는 이처럼 당론을 뒤집은데 대해 "특검법에 묶여 국회가 경제회생을 위한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 11일까지 털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특검법을 수정.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매우 불괘한 반응을 보였다.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 참석차 대구에 가 있던 최 대표는 특검법 수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한 뒤 홍 총무에게 전화보고를 받고는 "아무리 원내대책의 전권을 쥐고 있지만 그렇게 중요한 사안을 어떻게 혼자 결정하느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이어 최 대표는 상경해 홍 총무와 이해구 대북송금특위 위원장 등을 불러 가진 대책회의에서 홍 총무를 강하게 질책한데 이어 박진 대변인을 통해 "몹시 섭섭하다"는 뜻을 밝히기까지 했다.

홍 총무의 결정에 대해 최 대표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내 전반적인 시각도 홍 총무가 너무 나간 것 아니냐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대북송금특위 위원들이 이날 오후 전원사퇴를 결의하는 등 당장 보수파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당내 반발을 떠나 새 지도체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홍 총무의 독단을 계기로 표면화됐다는 점이다. 현재 총무는 당헌.당규상 원내전략에 관한 한 전권을 갖는다. 자연히 원내전략에서 대표의 지시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같은 시스템은 대표와 총무간 '궁합'이 맞지 않으면 '대표 따로, 총무 따로'식이 돼 단일전략의 수립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실제로 홍 총무는 8일 아침 전화로 최 대표에게 원내대책을 협의하면서 특검법 수정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최 대표와 홍 총무 모두 개성이 강하고 이념 성향도 일정 부분 다르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도 이같은 '따로국밥식' 사태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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