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대표 "노, 대통령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

한나라당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 참석차 8일 대구에 온 최병렬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모진 소리'를 쏟아내고 야당으로서의 '제 역할'을 다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6.25전쟁 이래 오일쇼크도 겪었고 IMF사태도 겪었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돈 걱정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사회통합도 문제가 되고 안보마저 걱정이 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를 정도로 대단히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이어 "나라를 위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잘 하기를 바랐으나 지금 대통령이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의심스럽고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더이상 나라를 이 꼴로 계속 이끈다면 전 내각의 총사퇴와 총리 해임을 요구하는 등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결단코 얼렁뚱땅하지 않고 인기에 연연하지도 않고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외국에선 의원이 한명이라도 더 많은 정당이 국회의 모든 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17대 총선에서 이를 공약으로 내걸고 우리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면 전 상임위의 위원장을 맡아 의회를 장악, 나라의 중심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을 확실히 뜯어 고쳐 17대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노무현당이 과반수가 되면 나라의 운명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총선 승리의 중요성과 그 밑거름이 당의 변화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표현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마지막에 "유권자가 OK할 때까지 당을 확 뜯어 고치겠다"며 "단합하고 변화해서 17대 총선을 끝장내자"고 덧붙였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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